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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가을 농장 나들이, 대추·밤·배…주렁주렁 '영근 가을'

알밤 따는 이 재미 아시는지 모르겠네
밤송이 가시로 장갑·모자 필수
긴소매 셔츠·청바지 입어야

‘봄볕에는 며느리 내놓고, 가을볕에는 딸 내놓는다’는 속담처럼 오죽하면 귀한 딸에게 쬐이고 싶었겠는가.

벼(禾)가 햇볕(火)에 익어간대서 이름지어진 계절이 가을(秋). 경상도에서는 가을을 '가실'이라고 그랬는데, 가실의 어원 역시 '열매를 갓다(자르다)'는 말에서 비롯됐으니, 한자말이든 순 우리말이든 그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 신기하기만 하다.

LA에서 한 시간만 벗어나면 어디건 가을 분위기가 완연하다. 특히 앤젤레스 국유림 너머 필랜(Phelan) 등지의 한인농장들에선 가을이 제 철인 과일들이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가지가 늘어지도록 열렸다. 가족 나들이 삼아 가을 농장으로 나가보자. 한인들의 손으로 길러진 우리 과일들이 널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이쯤 돼면 LA판‘신토불이’다. 필랜은 해발 고도가 4000피트가 넘는 고원지대라 일조량도 많고, 공기도 맑아 이곳에서 나는 과일들은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달다. 한인 농장들을 소개한다.



◇대관령 대추농장-대추

농장을 들어서면 가로등이 서 있는 과수원길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찌릇 듯 서 있고 그 양쪽으로 대추나무가 한없이 너른 농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농장 부지 60에이커에 대추나무만 4500그루다. 이 일대에서 최대 규모다. 아이 주먹만한 왕대추에서부터 약대추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대추 천국이다.

드넓은 대추밭 사이로 아이 손잡고 하나씩 따 먹다 보면 금새 배가 불러온다. 내일(25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에게 과수원을 개방한다.

어른 한 사람당 입장료 5불을 내면 대추를 실컷 따먹을 수 있고나올 때 가져올 대추는 파운드당 3달러씩 계산하면 된다. 10파운드를 넘게 사면 입장료를 돌려 준다.

뽕나무 그늘이 시원한 넓은 피크닉장에서는 준비한 도시락을 먹거나 바비큐를 해도 좋다. 올해 새로 짠 피크닉 테이블이 깔끔하다. 지난 해 말려 놓은 마른 대추 레토르트 파우치에 포장된 대추 농축액 등을 살 수도 있다. 가을 대추 외에도 6월에는 매실이 제철을 맞는다. 3월이면 1000그루의 매화꽃이 꽃대궐을 이룬다.

▶가는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가다 15번 프리웨이 라스베가스 방향인 북쪽으로 가다 138번 하이웨이를 갈아타고 서쪽으로 5분 정도만 가면 오른쪽에 사인이 보인다.

▶문의 및 주소:(323)737-3477/6454 Honey Creek Rd. Phelan

◇우리 농원-밤

벌어진 밤송이 속에서 갈색으로 윤기가 흐르는 토실토실한 알밤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한인타운에서 북쪽 팜데일 근처의 리틀록에 있는 우리농원의 밤나무가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말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11에이커의 부지에서 자라고 있는 1500그루의 밤나무에는 막대기를 갖다 대기만 해도 툭툭 떨어질 것 같다.

밤송이가 다소 작기는 해도 밤 중에서도 가장 달다는 ‘하이 마운틴’종이어서 맛이 그만이다. 밤은 땅에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벌려 줍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나무에 달린 밤을 따는 것이 제 맛. 밤송이에 찔리지 않으려면 모자와 선글래스를 쓰고, 긴 소매 셔츠와 청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장갑도 필수. 바닥이 부드러운 샌들은 피한다.

농원 입장료는 없고, 딴 밤은 파운드당 4달러ㄷ. 우리농원은 밤 이외에도 복숭아 1200그루, 사과 900 그루가 자라고 있다. 복숭아는 6월에, 사과는 다음 달인 10월이 제 철이다.

▶가는길:LA한인타운에서 5번을 타고 북상하다 14번으로 바꿔 30마일 정도 달려 앤젤레스포레스트 하이웨이/피어블로섬하이웨이(AngelesForest Hwy/Pearblossom Hwy)쪽으로 빠진다. 이 길을 따라가면 T애비뉴(E. Ave. T)로 바뀌는데 직진하다가 92번가(92nd St. E)에서 좌회전해서 가면 오른쪽에 농원이 나온다.

▶문의 및 주소:(213)268-0201/36850 92nd St., East Little Rock

◇천스 농장-배

LA 인근에 신고배 농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맑은 지하수와 닭똥 등 천연 비료로만 키웠다. 고냉지 특성상 과실은 조금 작지만 단맛은 일품이다. 신고배 이외에 150그루에 열린 대추도 제 철을 맞았다.

배와 대추에 이어 밤, 사과, 감이 줄줄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새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빨간 감을 따고, 밤송이를 벌려 알밤을 꺼내노라면 여기가 고향인가 싶다. 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로 좋다. 과수보호를 위해 직접 딸 수 없어 아쉽다. 대신 잘 영글은 과일만 골라서 대추는 파운드당 2.50달러, 신고배는 13파운드에 20달러를 받는다. 농장 연못에서 자라는 잉어와 금붕어도 구경할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 좋겠다.

▶가는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가다 15번 프리웨이 북쪽으로 가다 마운틴하이 스키장으로 가는 138번 프리웨이를 타고 5분 정도만 가면 오른쪽에 있다.

▶문의 및 주소:(760)249-6500/5375 Highway 138. Phelan

◇벧엘 농장-대추

꿀과 프로폴리스 등 양봉농장으로도 유명한데 10에이커의 부지에 600그루의 대추나무가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약대추로 쓰이는 작은 것에서부터 둥근 사과대추에 이르기까지 대추종류가 다양하다. 올해는 날씨가 고르지 않아 다음 달 초순부터 대추와 배를 맛볼 수 있다. 주인의 부지런함이 묻어나는 입구의 가로수와 과수원의 깔끔한 손질이 돋보인다. 대추나무 보호를 위해 직접 딸 수는 없지만 주인이 선별해 따 놓은 최상품의 대추를 파운드당 3달러에 살 수 있다. 양봉 경력만 55년인 주인이 직접 채취해서 상품화한 꿀과 프로폴리스 등의 꿀제품을 살 수도 있다.

▶가는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가다 15번 프리웨이 북쪽으로 가다 138번 하이웨이를 갈아 타고 서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왼쪽에 있다.

▶문의 및 주소;(760)249-8867/5183 High way 138. Phelan

◇신선 농장-대추

고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대추가 빨리 익어 이달 초부터 일반 공개를 시작했다. 꼬맹이 주먹만한 왕대추부터 길쭉한 대추, 한국의 약대추까지 고루 맛볼 수 있다. 왕대추는 사과대추로도 불리는 만큼 풍성한 과육이 좋고, 한국 대추는 작아도 당도가 뛰어나다. 5에이커의 농장부지에 대추 350그루, 복숭아 40그루가 자란다.

꿀맛의 유기농 대추 뿐만 아니라 애완용 난장이 당나귀, 풍산개, 북 아프리카산 피그미 염소, 칠면조 등도 방문객을 맞는다. 입장료는 없고 10파운드 이상이면 파운드당 3달러만 내면 된다.

▶가는 길;LA 한인타운에서 2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에서 내려 좌회전해서 가다 다비 스트리트(Darby St.)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1시간 거리

▶문의 및 주소;(714)833-4988/2060 Darby St., San Bernardino

◇손스 농장-대추

빅터빌의 고원지대에 위치한데다 과일의 당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진흙땅이어서 대추 맛이 달다. 100에이커의 부지에 대추나무 2000그루, 사과 400그루가 제 철을 맞았다. 입장료 없이 맘껏 따 먹고 나올 때 대추는 파운드당 3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가는 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15번 프리웨이 북쪽 빅터빌(Victorville) 방향으로 가다가 베어 밸리(Bear Valley)에서 내려 우회전해서 계속 가다가 시가지가 끝나면 18번 프리웨이를 만나는데 이 18번 프리웨이로 동쪽으로 10일쯤 가면 247번 프리웨이를 바꿔 타고 가다 미드웨이(Midway)만나면 내려 좌회전해서 3마일을 가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한 블럭만 가면 된다.

▶문의 및 주소;(760)248-7703/35335 Cambria Rd., Lucerne Valley

글.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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