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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팝을 버무렸죠, 이 가을 별미랍니다

2집 낸 팝재즈 밴드 '윈터플레이'
음원 차트 휩쓴 '해피버블' 유명
일본엔 골수팬, 이젠 유럽 노크

재즈는 논리와 비논리를 넘나드는 음악이다. 클래식에서라면, 불협(不協)으로 쳤을 음계가 기묘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그 별난 음의 흐름 때문에 재즈는 종종 난해하게 여겨진다. 재즈가 대중음악의 테두리에 들면서도, 그리 너른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게다.

팝재즈 밴드 ‘윈터플레이(Winterplay)’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이주한(트럼펫·리더)·혜원(보컬)·소은규(콘트라베이스)·최우준(기타) 등 네 멤버는 다들 정통 재즈 연주자로 활동하던 뮤지션이었다. 재즈 뮤지션으로선 하루게 다르게 정점으로 치솟고 있었지만, 대중과의 접점이 늘 아쉬웠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던 2007년 11월 네 명이 모였다. “재즈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 이주한의 제안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팀명은? 겨울(winter)에 연주(play)하려고 모였으니 윈터플레이!

그렇게 결성된 윈터플레이는 실제 재즈로 대중의 마음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2008년 9월 발표한 싱글 ‘해피버블(Happy Bubble)’은 재즈 곡으론 드물게 각종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들락였다. 특히 재즈 발성을 기반으로 한 보컬 혜원의 단단한 음색은 윈터플레이의 인지도를 드세게 밀어 올렸다.



“처음부터 보컬 중심의 팝재즈 밴드를 염두에 뒀어요. 재즈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편입니다.”(주한)
재즈의 문턱을 살짝 낮췄더니 해외에서도 반응이 왔다. 일본의 재즈 팬들이 이들의 음악에 움찔대기 시작했다. 2008년 가을 도쿄아시아뮤직마켓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고, 이듬해엔 일본에서 정규 1집 ‘송즈 오브 컬러드 러브(Songs of Colored Love)’를 발매했다. 도쿄·오사카 등에서 10여 차례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일본에선 재즈 음악인데도 팝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듣기 편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공연 때마다 찾아와 ‘사자(최우준의 별명)’ 커피를 건네주는 골수 일본 여성 팬도 생겼죠. 하하.”(우준)

윈터플레이는 14일 정규 2집 ‘투셰모나모(Touche Mon Amour)’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엔 라틴 리듬이 인상적인 타이틀 ‘투셰모나모(‘나의 사랑을 만져 주세요’란 뜻의 프랑스어)를 비롯해 모두 13곡이 실렸다. 차분한 재즈 선율에 입에 붙을 만한 멜로디를 덧입힌 노래들이 주로 담기면서, 전반적으로 1집 ‘초코 스노우볼(Choco Snowball)’과 닮은꼴이다.

특히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과 스팅의 ‘문 오버 버번 스트리트(Moon Over Bourbon Street)’에 재즈의 색깔을 새롭게 칠하면서 30~40대 팬들의 추억을 건드리기도 했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반이에요. 재즈를 바탕에 깔았지만 대중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들이 담겼죠.”(혜원)

이들은 2집 발매와 동시에 유럽·동남아 무대에 진출한다. 영국을 시작으로 스위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태국·싱가폴·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월드와이드 앨범 ‘송즈 오브 더 컬러드 러브’를 발매한다. 리더 이주한은 “5년쯤 뒤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국 재즈로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훔쳐낸 이들, 과연 꿈도 글로벌급이다. 

정강현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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