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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가 보내온 '최고의 추석선물'

FIFA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 신기원
U-17 여자월드컵, 스페인에 2-1 역전승

여자축구가 먼저 세계를 호령할 줄은 몰랐다. 이제 결승에서 일본만 꺾으면 17세 이하 한국여자축구가 '천하통일'에 성공한다.

한국은 2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 소재 아토볼든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17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여민지(함안대산고)와 주수진(현대정보과학고)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감격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FIFA주관 메이저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북한을 2-1로 꺾은 일본과 오는 25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한판승부를 벌인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축구가 FIFA주관 메이저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1983년에 열린 20세 이하 FIFA월드컵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고 2002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가 4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래켰다. 그동안 관심이 줄곧 남자축구에만 쏠리다 올해 들어 갑작스레 '여풍(女風)'이 도드라졌다. 앞서 20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에서 '여자 메시' 지소연(한양여대)이 이끈 대표팀이 3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번엔 세 살 어린 동생들이 4강에 오른 데 이어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제골은 스페인이 먼저 뽑았다. 전반 23분 수비진에서 대각선 패스를 받은 푸테야스가 왼쪽 측면에서 한국 수비수 두 명을 개인기로 뚫고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도사리던 아만다 삼페드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쇄도하며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태극소녀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25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의 패스를 끊은 김나리가 단독 질주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대 쪽으로 질주하던 여민지가 골 지역 정면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여민지의 대회최다인 8호골. 골이 터지자 동점골 주인공 여민지를 비롯해 선수 전원은 중계 카메라를 향해 큰절을 올리며 추석을 맞아 한인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한가위 세리머니'를 펼쳤다.



빠른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가로챈 여민지가 스루패스한 볼을 주수진이 잡아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여유 있게 돌파하고 나서 텅 빈 골대를 향해 역전골을 넣으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한편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는 대회 첫 4강에 오른 일본이 디펜딩 챔피언 북한과 맞붙어 1-1로 맞서던 후반 25분 요코야마 쿠미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문턱에서 탈락한 북한은 오는 25일 스페인과 3-4위전을 치른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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