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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2년 특별기획-한인은행장에게 듣는다 1]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

오규회 우리아메리카은행장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불러 온 2008 금융위기. 2년이 지난 지금, 위기의 진원지였던 월가 대형은행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중소은행들은 부실 대출 후유증으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한인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본지는 금융위기 2년을 맞아 한인경제를 업종별로 진단한 데 이어 한인은행장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기 극복 전략과 한인경제 전망을 들어 본다.

“어려울 때 한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한인은행이 할 일입니다.”
오규회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한인사회와 더불어 윈윈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한국이 금융위기로 어려울 때 송금 캠페인으로 3억 달러를 보냈고, 지난 5월 선보인 주택 모기지 상품은 한인들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했다. 오 행장은 “앞으로도 은행의 이익보다 한인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 이후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우리은행은 예대비율이 85%를 넘지 않았다. 자금이 남아 뉴욕에 있는 다른 한국계 은행들에 빌려 줄 정도였다. 2009년 초 한국의 외환위기로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았을 때는 한국에 계좌를 개설해 주고 송금 캠페인을 펼쳐 3억 달러를 보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고,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큰 한인은행들도 부실이 생기면서 손실을 떠안게 됐다.”

-상반기에 2000만 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부실 정리가 늦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우리가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연체가 되면 바로 압류할 수도 있지만 어려울 땐 그게 정답은 아니다. 고객의 사정을 봐서 상환능력이 있다면 이자나 페이먼트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올 상반기 대출 구조조정을 했다. 문제의 여신을 구조조정한 부분은 충당금으로 쌓았다. 지금은 손실로 보이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수익으로 잡힐 수 있다. 7∼9월은 자체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강점과 약점은.
“동부지역에서는 가장 크고 오랫동안 한인들과 성장해 왔다. 한국에 1000개, 해외에 50개 이상지점이 있는 우리은행과 그 위에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들이 있으니 크레딧 부문은 어느 은행보다 든든하다. 모행의 선진기술이 도입된 큰 조직이다 보니 2∼3년 경력을 쌓은 뒤 다른 은행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우리은행 출신’이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니 자랑스러우면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영업 전략과 한인사회 경기 회복 전망은.
“지난 5월부터 7000만 달러가량을 주택 모기지로 대출, 한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유학생들을 위한 사전 어카운트 개설이나 신용카드 서비스 등 메이저 은행와 견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확대해 나가겠다. SBA 대출을 늘려 한인들의 창업도 지원하겠다. 미국경제 회복세가 느리더라도 한국이 금융위기에서 가장 먼저 회복된 것처럼 한인경제나 한인은행도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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