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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국인 미술가들] 사진을 찍는 순간 무아지경에 빠진다-사진작가 강재석

필름카메라·흑백사진으로 인체 아름다움 표현
사진가 로버트 매플소프 영향 가장 많이 받아

사진작가 강재석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화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유년기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모친에게 작은 필름 카메라를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받은 것이 사진을 업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

강씨는 한성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과정을 마친 후 졸업전시만 남겨둔 채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2005년 돌연 뉴욕에 입성했다. 뉴욕행을 결심한 이유는 막연히 지금이 아니면 영영 한국을 못 떠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강씨는 뉴욕에 온 뒤 브루클린칼리지 스튜디오아트과에 입학해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공부하면서 예술관을 넓히고 창작의 발판을 만들었다. 현재는 브루클린에 살면서 퀸즈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사진과 판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2009년 11월 커네티컷에 있는 실버민 길드 아트센터에서 주최한 판화작가 50인전에 선정돼 그룹전을 참가했고, cps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등 여러 차례의 사진, 판화전시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최근 작품은 대부분 흑백사진으로, 소재 상당수가 남녀 인체다. 특히 그의 인물 사진에는 누드 사진이 많다. 그는 남녀 모델들이 몸을 굽히고, 펴고, 뻗고, 움츠리는 다양한 동작을 통해 신체의 아름답고 강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사진은 인체가 갖고 있는 무한한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씨는 특히 인체 누드 작품을 고집스럽게 대부분 필름 카메라로 흑백사진으로 촬영을 한다. 그렇다면 강씨는 왜 흑백 누드사진을 찍는 것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사진가 로버트 매플소프 흑백 누드 사진과 초상 사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심지어 그가 생전에 썼던 같은 종류의 카메라를 구입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누드 사진을 찍지만 그렇다고 누드만, 흑백사진만 의도적으로 고집하지 않는다. 나는 인체에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고, 그것을 담는 도구가 흑백사진일 뿐이다.”

강씨는 사진 촬영할 때 모델들과 대화를 통한 감정의 교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로를 알고 얼마큼 서로에게 솔직하게 보여주냐에 따라 작업의 결과물은 극과 극을 달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촬영을 할 때 사전에 준비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감정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씨는 “모델이 갖는 감정의 변화, 그 감정의 변화에서 오는 몸짓의 변화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사진 이미지로 얻었을 때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강씨는 그러면서 자신이 천상 사진작가로 살아가는 이유를 “무엇보다 사진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는 생각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이런 저런 잡생각이 잠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머릿속에서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를 보며 사진을 찍을 때만큼은 내 머리 속에 있는 잡생각들이 깨끗하게 사라진다. 다른 어느 행위보다도 사진 촬영이 주는 행위만큼 나를 즐겁고 무아지경으로 만드는 행위를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사진을 찍고 있다.”

박종원 기자 jwpark88@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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