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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신분도용 한인 사기단, 대담·치밀···컨설팅 회사까지 차려 '검은 손길'

16일 체포된 신분도용.신용사기단이 벌인 행각의 대담함과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이들은 경기침체로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있는 2008년~올 초까지 집중적으로 광고를 해 피해자들을 양산했다.

이번에 체포된 박모씨는 컨설팅 회사를 세워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리지필드파크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치밀한 수법으로 범죄를 계획했다.

박씨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 직원과 브로커 등으로 업무를 구분해 회사를 운영해 왔다. 은행 매니저와 회계사 등도 끌어들여 자신들의 범죄에 가담시키기도 했다.

◇중국인 소셜번호 불법 구입=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범죄는 크게 ▶불법 소셜번호 획득 ▶카드발급 ▶신용등급 상향 조정 ▶'깡' 등 거액 갈취 등 네 단계로 나뉘어졌다.

이들은 우선 중국 브로커를 통해 소셜번호를 구입했다. 미 정부가 괌.사모아.사이판 등 태평양의 미국령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들에게 주는 고유 번호인 '586'으로 시작되는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그것.

이들은 의뢰인이 찾아오면 5000~7000달러를 받고 중국인 이름의 번호를 우선 팔았다.

이후 타주에서 의뢰인들이 운전 면허를 따는 것을 도왔다. 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사진은 의뢰인의 것이지만 이름은 중국명을 그대로 사용해야만 했다.

◇신용 사기= 다음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의뢰인에게 수개월 동안 페이먼트를 잘 하도록 해 크레딧을 올리게 된다.

크레딧이 쌓이게 되면 다음 단계에서 '대박 사기'가 벌어졌다. 일반 의뢰인과 다르게 사기단의 공모자들은 자신들의 허위 크레딧 카드를 통해 벤츠와 같은 고가의 자동차나 술 등을 구입한 뒤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소위 '깡' 수법으로 커미션을 받았다.

이번 체포자 중에는 공모자도 여럿 포함됐다. 이들은 또 크레딧 카드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해 돈을 내지 않기도 했다.

검.경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피해자가 더 발생할 경우 추가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이종행.정승훈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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