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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제빵왕…' 작가 강은경씨, '탁구처럼 착한사람이 결국 이기는 법이죠'

원래 선박왕 구상했다 접어…"윤시윤은 기적과 같은 아이"

"술수와 편법을 써야 이기는 세상이라고 드라마까지 말한다면 슬프지 않을까요.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게 촌스러울지 몰라도 꼭 한번 쓰고 싶었답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작가 강은경(39)씨가 종영을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복수가 난무하는 안방극장에서 착한 사람의 성공이라는 소박한 이야기로 석 달간 시청률 1위(최고 48.4%)를 지켰던 '제빵왕 김탁구'가 16일 마지막 회를 방송했다.

작가 경력 14년째인 그는' 호텔 리어' '유리 구두' '오 필승 봉순영' '안녕하세요 하느님' 등을 썼다. 이번이 열한 번째 작품.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아직도 탁구와 비슷한 서러움 열악한 배경에도 싸우며 씩씩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탁구처럼 나도 착한 사람이 결국 이긴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핏줄 넘어선 가족' 고민= 방영 초반 '진부하다''전형적인 막장 구도'라는 평도 많았다. 작가는 "크게 마음 쓰지 않았다"고 했다. "저는 줄거리를 무엇을 향해 갈지 다 알고 있었잖아요. 팔봉빵집이 나오면 '아 이 작품을 이래서 썼구나' 이해해줄 걸로 믿었어요."

그는 거성가(家)와 팔봉빵집의 대비로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려 했다. "거성은 핏줄에 연연하지만 행복하지 않죠. 팔봉빵집은 데려다 키운 제자들이 한 가족으로 살잖아요." 극 중반 구마준(주원)이 어머니의 부름에도 팔봉집을 떠나지 않은 이유도 그렇다. 경합의 승리뿐 아니라 팔봉집의 식구로 남는 것도 원했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의 주제로 '기다림'을 꼽았다. 제빵을 가르치는 팔봉(장항선 분)은 "빵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거라"고 말하고 김탁구(윤시윤 분)는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작가는 "가장 행복하게 쓴 부분"이라고 했다. "우리 부모 세대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걸고 정작 그게 자식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르잖아요. 기다림도 필요할 텐데…."

3년여 전 구상 당시 작품의 배경은 조선소였다. '제빵왕'이 아니라 '조선왕' '선박왕'이 될 뻔했다. "수백억짜리 배를 수출하는 조선소를 촬영 때문에 멈출 순 없잖아요. 애국하는 맘으로 포기했어요." (웃음)

대신 택한 소재가 빵이다. 강씨는 '밥 먹으면 케이크도 먹어야 하는' 빵 매니어다. 지난해 2월부터 줄곧 제빵인을 만났다. 반죽을 빚는 손 모양 숙성된 반죽의 색깔 물컵 놓는 방식 등 모든 컷이 고증을 거쳤다. 보리밥빵.주종빵이 등장한 데엔 단순하고 몸에 좋은 곡물빵을 즐기는 그의 취향이 반영됐다. 하지만 요즘은 일절 빵을 먹지 못하고 있단다. "스트레스 때문에 빵 생각만 해도 목에 걸려요. 종영했으니 이제 먹을 수 있어야 할 텐데…."

◇"이기심이 그릇된 선택 불러"= 인터뷰 내내 윤시윤.주원.유진(서유경 역).이영아(양미순 역) 등 젊은 배우들을 칭찬했다. 윤시윤을 두고 "기적 같은 아이"라고 말했다. 30회 분량의 드라마 주인공 매회 새로운 인물을 만나 호흡 맞추는 주연은 여느 중견에도 벅차다는 것이다. '여기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상처받은 아이였는데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됐다'는 팔봉의 대사는 작가가 보내는 메시지란다. "시윤이는 제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처음 시작했을 땐 어린 아이지만 끝날 때는 멋진 배우가 되겠다'였어요. '넌 정말 어엿한 배우가 됐다'고 답한 거예요." 구마준을 맡은 주원에 대해선 "전광렬과 연기하면 전광렬의 장점을 전인화와 연기할 땐 그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고 칭찬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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