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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늙은 별에서 고온 수증기 발견

물이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돼 온 늙은 별의 대기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벨기에 과학자들은 유럽우주국(ESA)의 적외선 허셸우주망원경을 이용 지구에서 약 500광년 떨어진 항성 IRC+100216를 관찰하던 중 이 별의 외부 대기권에서 700℃의 기체 형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발견은 물이 초고온 상태로도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학자들에게 새로운 수수께끼를 던져 준 셈이다. 물의 신호가 발견되는 별은 드물지 않지만 탄소가 주성분인 늙은 별에는 물이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왔다. 즉 별들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탄소 성분이 많아지는데 과학자들은 이런 별들에서는 모든 산소가 탄소와 결합해 일산화탄소를 만드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수소와 결합해 물을 만들어낼만한 산소가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초고온에서도 물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처럼 높은 온도는 항성에 물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보편적인 가설 즉 너무 근접한 얼음 혜성을 삼켜 증발시킨 결과라는 가설과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항성의 뜨거운 외피층에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별의 외피층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이 생각보다 더 복잡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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