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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리브가, 우물가에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긷다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들 이삭이 40세 되던 해 그의 배필을 구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나홀 성에 자신의 충복인 엘리에셀을 보낸다. 아브라함이 며느릿감을 구하기 위하여 엘리에셀을 멀리 보낸 이유는 미적 기준으로만 며느리를 고른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도 그런 미희(美姬)들이 많았겠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족속들만 살고 있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실한 며느릿감을 찾을 수 없어서였다.

남녀 유별한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은 주로 우물가였다. 나홀 성 우물가에서 엘리에셀은 하나님이 정하신 배필을 찾고자 표적을 구하였다. 그 표적이란 고대사회가 인간됨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던 접대를 실천하는지의 여부였다. 엘리에셀은 우물가에 나온 처녀에게 음료를 청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몰고 간 짐승에게도 마실 물을 줄 수 있는 그런 여인이라면 이삭의 배필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한 아리따운 처녀가 우물가로 나왔고 엘리에셀이 그녀에게 다가가 마실 물을 청하자 자신이 구한 표적대로 행하는 것이 아닌가? 엘리에셀은 지체치 않고서 그녀의 가족을 만나 결혼을 승낙 받았다. 이렇게 하여 그 여인은 아브라함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2대 족장이 된 이삭의 아내가 되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리브가이다.

엘리에셀은 리브가를 데리고 이삭이 있는 가나안으로 복귀했다. 이삭과 혼인한 후 20년간 리브가의 몸에는 태기가 없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그녀의 태를 여시고서 쌍둥이를 허락하셨다. 그 쌍둥이는 에서와 야곱인데 리브가는 남편 이삭과는 달리 사냥꾼이었던 에서보다는 가정적인 야곱을 편애하였다. 리브가는 염소 털로 야곱의 팔뚝에 감아서 에서인 것처럼 시력이 어두워진 이삭을 속여 에서가 받을 축복을 야곱이 가로채게 하였다. 이렇게 하여 야곱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족장은 되었으나 이삭과 하나님을 속인 죄로 인하여 리브가와 야곱은 오랜 세월 동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그 과정과 수단이 그릇되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거짓과 편법을 동원하여 목적을 이루려 할 때 결국 그러한 행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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