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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의 향기] 삶의 모습은 달라도 본질은 같아

이장환 주임신부/백삼위 한인성당

단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기 위하여 품위있고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인생의 액세서리가 아닌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생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각자의 체험과 가치관에 따라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지만 본질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 본질이 무엇이냐고요? 그 답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참다운 가치들이 있습니다. 거짓 오류 속임수 위선 이런 것들보다 진리가 올바른 가치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미움 증오 질투 시기 이런 것들보다 사랑이 올바른 가치란 것을 모르는 이가 어디 있을까요. 자기에게로만 향하는 이기적 사랑 말뿐인 사랑 이런 것들보다 타인을 향한 사랑 실천하는 사랑이 올바른 사랑이란 것을 우리는 다 압니다.

그래서 봉사란 사랑의 참된 이름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진리 사랑 봉사 이런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다 아는 이 길을 왜 우리는 따르지 못할까요? 이 길을 걷기가 힘든 이유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 대가가 두려울 뿐입니다.

진리의 길이 무엇인지 알지만 진리를 선택함으로써 치러야 할 경제적 손실이 두려운 때문입니다. 사랑을 베푼다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육체적 고달픔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싫을 따름입니다.

봉사의 삶이 보람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나의 시간을 나눔으로써 내가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른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진다면 내가 치러야 했던 손실들이 내가 놓쳐버린 소중한 가치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매번 깨닫게 됩니다.

지나간 시간을 반성해 봄으로써 눈감아 버린 진리의 길을 놓쳐버린 사랑실천의 시간을 외면한 봉사의 기회를 다음 기회엔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게 됩니다. 인생이란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지만 반성하는 자에게는 매번 새로운 출발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부족한 자신의 과거를 다시 들추는 일은 누구에게나 심난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명을 향한 애벌레의 몸짓이라면 그 엄청난 축복을 거절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반성을 통한 새로운 탄생과 정신적인 가치들에 대한 추구 이것이 인간다운 삶입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그래서 인간이기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삶이 의미없게 느껴지고 지루하게 다가올 때는 인간이기를 소홀히 했기 때문일 겁니다. 물질의 가치를 숭배하는 자들은 과학의 발전이 물질의 풍요가 인생의 질을 높인다고 믿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경험했습니다.

인간은 정신적 영적인 가치를 추구할 때 가장 인간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다운 삶을 깨달은 이는 신앙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가장 정신적이고 영적인 가치로 인간만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공동체는 최선을 다하여 인간이고자 하는 그래서 인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며 새 생명에 대한 갈망 인류가 귀중하게 여겨온 정신적 가치들 즉 진리 사랑 봉사를 실천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참다운 인간들의 공동체입니다.

결국 신앙은 나약하거나 과학적 사고를 지니지 못한 자들의 도피처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의 필수이며 인생의 본질을 깨달은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인생 뭐 있나요. 우리가 다 아는 거 생각 한 번만 더 해보면 안 할 수 없는 거 그거하면서 사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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