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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곤경의 식물, 곤충에 도움 요청

잎이 애벌레들에 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식물이 포식 곤충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생태연구소 과학자들은 애벌레의 시달림을 받는 담배가 이들 애벌레를 먹이로 하는 포식 곤충을 끌어들이는 `SOS 화학물질'을 진화시켰으며 애벌레들의 타액에 의해 이 물질이 활성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담배 잎이 박각시나방 애벌레의 공격을 받으면 담배 잎 속의 자극성 화학물질 GLV가 애벌레의 침에 의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GLV는 풀을 깎을 때 나는 풀냄새의 원인이기도 한데 애벌레의 침으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면 긴노린재들이 몰려들어 애벌레들을 잡아먹고 결과적으로 식물을 살리게 된다.

연구진은 GLV의 이런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거짓으로 공격 상황을 조성했다. 즉 애벌레의 알들을 접착제로 담배 잎에 붙여 놓았는데 이때 한 그룹의 알들에는 식물에서 자체 생산된 GLV만을 발라 놓았고 다른 그룹에는 애벌레의 침과 섞은 GLV를 발라 놓았다. 그러자 식물의 자체 GLV만을 바른 알 가운데서는 단 8%만이 포식곤충의 공격을 받은 반면 애벌레의 침과 섞인 GLV를 바른 알은 4분의1 가까이가 포식곤충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들은 모두 GLV의 유인을 받은 긴노린재에게 먹힌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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