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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갑상선혹 여성환자

김재훈/연세한의원장

제가 쓴 갑상선 칼럼을 보고 30대 여성이 '갑상선 혹'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육안으로 보아도 목에서 혹이 보였습니다. 여성인데도 마치 남성의 목처럼 불룩 나와 있었습니다.

환자는 지난 5월에 혹을 처음 발견하고 6월에 병원에 갔는데 크기가 3cm이었고 피 검사 결과 갑상선 호르몬 T3와 T4 수치는 정상이었답니다. 7월에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4cm로 커졌답니다. 2달 후에 다시 검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환자는 간호사인데 작년 11월부터 야간근무를 했는데 혹시 야간근무가 갑상선 혹을 일으키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야간근무하는 간호사가 다 갑상선 혹에 걸린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으니 야간근무는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환자는 마음씨 착한 미혼여성인데 혹시 착한 마음씨 때문에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혹이 생긴 것일까요? 그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야간근무나 스트레스가 갑상선혹을 생기게 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나저나 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원인을 모르고 병을 고치려는 것은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고 나서는 것과 같습니다. 맨손으로는 호랑이를 잡을 수도 없지만 어쩌다 잡았다 해도 자신은 불구자가 될 것입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함정을 파야하는 것처럼 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원인을 알려면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소한 증상도 다 살펴야 합니다.



환자가 여성이라면 의당 월경에 대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월경은 병원인을 아는데 도움을 줍니다. 월경주기가 일정하고 규칙적인 것이 정상인데 월경주기가 좀 불규칙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야간근무 후 낮에 자야하는데 낮이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낮에도 깊은 잠을 자는데 이 여성은 그러지 못한 체질입니다. 월경주기도 아주 규칙적이지 않으니 이 여성은 잠이든 월경이든 주기를 잘 맞추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은 간과 연관있습니다. 참 희한한 말이지만 이것이 한의학이론입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비가 생기는 경향이 있고 늦가을에는 피부가 건조하다고 했습니다. 이런 것을 종합하면 이 분은 간과 폐에 불균형이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판단에 따라 침을 놓았습니다. 갑상선 혹을 직접 없애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갑상선 혹을 일으켰을지도 모를 몸전체의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환자는 3번째 올 때만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했는데 4번째 와서는 환자 어머니 말로는 자신의 혹이 작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가족이 먼저 증상변화를 알아챌 때가 있습니다. 6번째 와서는 환자 자신도 혹이 작아진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9번째 왔을 때는 제가 봐도 정상처럼 보였습니다. 여기서 재미난 것이 혹이 작아지는 동안에 변비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혹과 변비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었던 것일까요?

침 치료는 7월 23일에 시작하여 8월 14일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2주 뒤인 8월28일에 혹 상태를 물어보았는데 정상크기를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이달 9일에 혹시 환자가 야간근무 후 자는지 몰라 어머니께 전화하여 물어보니 아직도 정상크기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환자 어머니는 치료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아졌다고 하였습니다.

참 희한하죠! 손과 발에 침을 놓았는데 목에 있는 갑상선혹이 작아졌습니다. 믿으시겠습니까?

▶문의 (714)360-5900 (714) 63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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