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자녀 2명 살해한 비정의 한인엄마 "백인 남편과 불화 잦아…정신적인 문제 있었다"

아이들 손엔 방어하느라 상처
싸움·화해 반복…수차례 체포
"자제력잃고 제정신 아니었다"

아들과 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박순자(44)씨는 수년간 백인 남편과 심각한 불화를 겪으면서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주변인들은 입을 모았다.

법원기록은 남편과의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 씨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온 이듬해인 98년 술에 취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처음 체포됐다. 이어 2002년과 2007년 풍기문란과 공무집행 방해로 각각 붙잡혔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에는 가정폭력 혐의로 남편과 함께 수갑을 찼다.

주변인들은 박 씨 부부가 싸움과 화해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10여년부터 박 씨와 자매처럼 지냈다는 한인 김모씨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씨 남편은 다정한 성격이었다"며 "부인에게 스키 개인 강사를 붙여주고 오페라를 부부동반으로 보러가기도 해 이웃들이 부러워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툼이 잦아지면서 박 씨는 차츰 이상해져갔다.



김 씨는 "최근 박 씨가 어떤 남자들이 자꾸 자기 뒤를 쫓아 다닌다는 이상한 말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박 씨 앞집 이웃인 콜린 존 씨도 "지난 2주간 경찰이 박 씨 집을 거의 매일 찾아왔을 정도로 싸움이 심했다"며 "박씨가 자제력을 잃고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변인들은 또 범행방법에 경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자녀는 목졸려 숨졌다. 숨진 아이들의 손에는 방어흔이 가득했다. 목이 졸리는 순간에 강하게 저항했다는 뜻이다. 체포된 박씨의 손에도 긁힌 자국이 많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와 같은 교회를 다녔다는 양모씨는 "만약 박 씨가 범인이라면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분명 아이들이 엄마한테 살려달라고 사정했을 텐데 어떻게 태연히 목을 조를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