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인가의 로망 vs 하나님의 꿈
권태산 목사/라크라센타 하나님의 꿈의 교회
가난했던 우리 민족은 성숙보다는 성장에 너무 목을 매고 살아왔다. 경제도 사회도 성과주의에 바쳐 온 세월 때문에 결과만 좋으면 동기와 과정의 오류도 얼마든지 용서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청와대는 물론 교회 내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게되었다.
엊그제 한국교회의 기둥 한분이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 제자훈련으로 한국 교회의 체질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다. 9명으로 개척된 교회는 수만명으로 성장했고 '제자훈련'이라는 단어는 교회 내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용어가 되었다. 제자훈련의 본질은 '성숙한 제자'를 만드는데 있다. '제자훈련으로 교회성장을 추구한 것이 아닌데 성장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성장 때문에 진정한 제자 훈련에는 많은 지장이 생겨났다'는 옥한흠 목사님이 남기신 아쉬움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때다.
성장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이다. 어느정도 성장이 이루어진 후에 성숙의 때를 놓치게되면 두뇌는 주먹만한데 덩치만 비대해진 미련한 공룡이 된다.
성숙과 성장은 비슷한 것 같지만 너무나 다른 것이다. 성장은 많은 열매를 맺지만 성숙은 오히려 열매를 잃는 것이다. 내 성장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손해를 보지만 성숙을 통해서는 내가 손해보고 오히려 주위사람들이 득을 보게된다. 성장은 인간의 로망이지만 성숙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로망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장을 위해 몸부림 친다. 성장의 단계가 머리로 배우고 습득하는 단계라면 성숙의 단계는 가슴과 삶으로 실험하고 습득하는 단계이다.
많은 교회가 성장을 위해 몸부림친다. 각종 프로그램으로 거대한 몸집을 갖는 꿈을 꾼다. 그러나 이것이 목회자의 로망인지 하나님의 꿈인지 잘 구별하지 못하면 교회도 수천년전 멸종된 공룡처럼 계속되는 분열과 갈등으로 무너져 내릴 것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