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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은 나의 큰 무기"

찬양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씨

어릴 때부터 천재라고 불린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어느 순간 시련이 찾아왔다. 20살. 꿈은 너무나 큰데 손에 잡히지 않고 이루어지는 게 없었다. 멍하니 앉아 있는 날이 늘어났다. 예술가에게 쉽게 찾아오는 슬럼프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연습을 했다. 하지만 좌절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했다. 3년이나 계속됐다. 생각 외로 심각해졌다.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몸에 힘이 빠지면서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휘감았다.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모태신앙인 그는 기도에 매달렸다. 하루 종일 찬송가를 틀어 놓고 성경을 읽었지만 기도도 안되고 말씀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복음성가 한 구절이 귓가를 때렸다. 마음 속으로 파고 들었다.

“바이올린이 내겐 큰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찬송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노래할 수 있으니까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25·사진·www.jihaepark.com)씨. 잘 나가던 그가 실족을 경험한 후 스스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바이올린 연주가 기쁨을 주고 하나님을 드높이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이때 확신했다.

그 뒤 2008년 찬양CD ‘홀리 로드(Holy Lord)’를 펴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 교회에서 간증과 함께 연주회가 늘어났다. 인생진로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달엔 프라미스교회, 후러싱제일교회, 어린양교회 등 뉴욕·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교회를 돌며 연주회를 열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오는 11월 그를 다시 초청해 ‘바이올린 연주 부흥회’란 독특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바이올린이 그만큼 파워풀한 지 몰랐습니다. 은혜로운 찬양과 함께 간증이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 김중언 목사의 말이다.

얼만큼 은혜로울까. 지난달 27일 뉴욕어린양교회에서 열린 집회에서 본 그는 너무나 수줍음이 많았다. 그런데 콘서트가 시작돼 강단에 오르자 열정의 연주가로, 두려움 없는 전도자로 바뀌었다.

레퍼토리는 대부분 찬양곡으로 이뤄줬지만 널리 알려진 클래식 곡들도 선보였다.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참석자들의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한혜임(연세중앙교회)씨의 피아노 반주도 환상적이다. 앙코르가 이어졌다. 교인들은 “뭔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 것이 뻥 뚫린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는 어머니 이연훈씨가 바이올린 공부를 위해 떠난 독일 유학 중에 태어났다. 어머니의 음악성을 물려받았는지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 주자로 천재성을 인정 받았다. 그는 16세에 독일 칼스루헤국립대학 음대에 입학했다. 2001년, 2002년 연속으로 독일 총연방 청소년 콩쿠르 1등을 수상,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로 인해 2003년부터 1735년산 명품 ‘페투루스 과르네리’를 독일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연주하고 있다. 2007년엔 독일 라인란드팔츠주 선정 ‘미래를 이끌어 갈 음악인’에 뽑혔다. 현재 장학금을 받고 인디애나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밟고 있다.

“이젠 뭐가 되겠다고 매달리지 않습니다. 모든 걸 그분께 맡겼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어떤 길로 인도하실지 눈 여겨 봐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해 듣는 이들이 기쁨을 넘어 치유까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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