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 40대 한인 남성 인질극 벌이다 총격 피살
메릴랜드주 디스커버리 방송 본사서
인질 3명은 4시간만에 무사히 구출
한인으로 추정되는 제임스 제이 이(James Jay Lee·사진·43)씨가 1일 오후 메릴랜드주에 있는 ‘디스커버리채널’ 방송국 본사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다. 이날 인질 3명은 무사히 구출됐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0년대 초반 뉴욕시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과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다가, 하와이로 이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최근까지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홈리스 셸터에 머물러 왔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은 이씨가 이날 오후 1시쯤 건물에 진입, 3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오후 4시50분쯤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
이씨는 범행 직전인 이날 오후 1시쯤 자신의 웹사이트에 11개 요구사항을 올렸다.
그는 웹사이트를 통해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디스커버리 채널이 경종을 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전쟁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돼서는 안된다’ 는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채널 방송국 밖에서 수천달러의 현금을 뿌리는 등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방송국 접근금지명령도 받았다.
이씨는 또 환경보호 소설가인 다니엘 퀸의 작품 ‘이스마엘(Ishmael)’과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보고 지구를 구해야 겠다는 영감을 얻게됐다고 말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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