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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축제 무산…김영천 회장 "예산 감당할 수 없어"

불황 여파 재정·일정 차질로

워싱턴 한인사회 최대의 축제로 올해 8회째를 맞이할 예정이던 코러스 페스티벌이 열리지 않게 됐다.

해마다 추석을 즈음해 동포사회의 결집을 이루고 애환을 달래주며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당당히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해 온 축제가 무산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회 김영천 회장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코러스 축제를 강행하기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은 작년부터 절반 규모로 줄고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스 신청도 기대에 못 미쳤다. 여기에 공연을 전담해 온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Korus House)의 운영 예산으로는 인기 연예인을 초청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축제준비위원들은 모임때마다 공연팀 선정을 놓고 고심했지만 항상 예산 문제에 봉착했다. 올해의 경우 가수 ‘드렁큰 타이거’ 등의 초청이 거의 확정됐었지만 중장년층을 소화하기에 부족하다는 불만이 내재해 있었다.

급기야 축제위원들은 이날 ‘입장료를 받자’는 데 뜻을 모았었다. 하지만 ‘공관 예산을 들여 공연 행사를 마련하면서 동포사회에 부담을 줄 수는 없다’는 코러스 하우스 측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여기에 개최 장소 결정이 늦어진 점도 적잖은 걸림돌이었다는 지적이다.

김영천 회장은 “여러가지 안좋은 상황이 맞물려 공연팀 선정이나 라이선스 획득 등 모든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개인적으로도 감당하기 어렵지만 동포사회에도 더이상 손을 벌릴 수 없어 용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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