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시의원 출마 한인에게 듣는다-4] 라팔마 스티프 황보 후보
"무관심 한인사회에 자극제 되길"
2년 전 패배 아픔 딛고 첫 한인 시의원 재도전
지난 2008년에 이어 라팔마 시의원 선거에 재도전하는 스티브 황보 후보는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라팔마인데 아직도 한인 시의원 한 명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나의 도전이 한인 2세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보 후보는 2년 전에도 한인들의 낮은 목소리를 증폭해 시에 전달하는 메가폰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나 지금이나 시가 주최하는 여러 행사를 가 보면 한인들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며 만나는 백인들도 '라팔마에 한인이 많이 산다는데 행사장에 오는 한인도 자원봉사를 하는 한인도 보기가 힘드니 어찌된 일이냐'고 합니다. 이젠 변해야 합니다."
그는 각종 시 주최 행사에 가 보면 자원봉사자가 백인 일색이라며 "참여 의식이 부족한 것은 한인 1세뿐이 아니라 1.5 2세들도 매한가지"라고 꼬집었다. 15세에 이민 온 1.5세인 황보 후보는 "자식은 부모를 닮게 마련이므로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 동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황보 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나면 "정치적 야심 때문이 아니라 라팔마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커뮤니티에 기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한다. 옥스포드 아카데미 재단 이사장을 7년째 맡고 있고 라팔마시 환경위원회 커미셔너 애너하임통합교육구 자문위원을 지내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펴 온 그이기에 타인종 유권자들도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황보 후보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와 백인 주민 비즈니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라팔마 주민들의 내적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라팔마 소매업의 상당 부분을 한인이 차지하지만 대부분 한인 상대로만 장사를 합니다. 타인종 비즈니스도 주 고객은 타인종이고요. 보이지 않는 선으로 나누어진 느낌이 들 정도예요."
두 석이 걸린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는 4명이다. 황보 후보와 헨리 차로엔 현 의원 노엘라 류 후보는 아시아계이고 제라드 고다트 후보가 유일한 백인이다. 황보 후보는 "보수층인 라팔마의 백인 유권자 중엔 '백인이 한 명이라도 나와 참 다행'이라고 공공연히 떠드는 사람들도 있는데 문제는 이런 시각을 가진 백인 유권자가 가장 열심히 투표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인 유권자들이 뭉치면 이런 말이 쏙 들어갈 것"이라며 한인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스티브 황보는…
50세. 1975년 미국에 왔다. UCLA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했고 자동차관련 부품 공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19년째 라팔마에 살고 있으며 시 환경위원회 커미셔너 애너하임통합교육구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옥스포드 아카데미 재단 이사장으로 7년째 재직 중이다.
2008년 라팔마 최초의 한인후보로 시의원 선거에 나선 바 있다. 부친 황보연준 원로목사가 개척한 세리토스 장로교회에서 부부 집사로 봉직하면서 영어목회를 14년째 돕고 있다. 부인 낸시씨와의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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