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국계 남성 제임스 리, 대낮 '무장 인질극'
MD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서
경찰과 4시간 대치 끝에 총격 사망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제임스 이(James J. Lee·43)씨가 1일 오후 1시쯤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박스 2개와 배낭 2개를 들고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소재 디스커버리 채널 본사에 들어갔다. 그의 한손에는 권총 자루도 들려있었다.
당시 디스커버리 채널에는 1900여명의 직원들과 같은 건물에 보육원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씨를 피해 대부분 대피했다. 이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3명을 붙잡고 무장 인질극을 벌였다. 그 중 한 명은 보안요원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디스커버리 채널 사에 불만이 가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제작한 웹사이트(www.savetheplanetprotest.com)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앞으로의 프로그램 편성 방향에 대한 강력한 주장으로 가득했다.
웹사이트에 게재된 장문의 글을 통해 그는 “자연파괴와 세계 모든 문제의 주범은 인간이다. 따라서 인구 수는 줄어들어야 한다”며 “더 이상 역겹고 기생충 같은 신생아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디스커버리 채널은 출산 장려 프로그램을 정지해야 한다”고 격한 용어를 사용해 주장했다.
이씨는 4시간여 가량 경찰과 협상을 하며 대치 상황을 유지했다. 경찰은 이씨를 설득하는등 협상을 벌였지만 4시 50분경 이씨가 인질에게 총을 겨누자 그에게 총을 발사했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인질로 잡혔던 3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디스커버리 채널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가족 및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인질극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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