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단체 "이젠 이미지 쇄신할 때"…일반인과 소통 확대·TV광고 추진
9.11 테러현장인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모스크)를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내 회교 커뮤니티가 반 이슬람 정서를 잠재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슬람 공동체들은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슬람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한 캠페인 '내 신앙 내 목소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캠페인을 주도한 변호사 하산 아흐마드는 "미국내 이슬람 신도들은 최근 방송을 통해 반 이슬람 정서가 커져가는 것을 들으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 조직위는 홈페이지(www.myfaithmyvoice.com)를 통해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일반 시민들도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궁극적으로 주요 방송사들을 통해 TV광고도 벌일 계획이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1분짜리 동영상에서는 다양한 인종과 직종의 무슬림들이 영어 스페인어 수화 등을 통해 이슬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몇 주간 많은 사람들은 당신에게 무슬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강요해왔다. 그들은 당신이 나를 두려워하고 의심하고 싫어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사실은 나는 그 어떤 유형의 테러행위도 지지하지 않으며 이슬람은 나에게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며 정의를 옹호하라고 가르친다"고 말한다.
지난주에는 미-이슬람 관계 위원회(CAIR)가 미국내 무슬림들이 이슬람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의 설명서를 자체적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맨해튼 9.11 테러현장 인근에서 모스크와 이슬람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지 개발자는 "이번 사업 계획이 이처럼 큰 논란을 불러올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사원 부지 개발자 샤리프 엘 가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못한 것은 "나 자신 또는 이슬람에 9.11테러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엘 가말은 이슬람 센터가 헬스장과 전시관 9.11테러 추모관 등을 갖추고 "문화와 공존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는 허브로 모두에게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1억달러 규모의 이슬람 센터 '파크 51'이 건립될 맨해튼 남쪽 부지를 소유한 엘 가말은 부동산 투자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올해 37세로 폴란드 출신인 어머니와 이집트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990년대 초반까지 사소한 절도 혐의 등으로 경찰서를 수시로 들락거렸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젊은 시절의 행동을 후회한다. 내 과거 행동이 부끄러운 것은 사실"이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파크51 사업과 그것이 맨해튼에 살며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수천여명의 뉴요커들에게 갖게 될 의미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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