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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여객기-보잉 787 '드림라이너' 제작 현장을 가다 <하>] 옵션만 250여개…항공사 입맛 대로 '맞춤 제작'

5만400스퀘어피트 갤러리에 보면서 고르게 인테리어 설치
롤스로이스·GE 중 엔진 선택…원터치로 창문 채광량도 조절

드림라이너 보잉 787의 진정한 힘은 250여개에 달하는 '옵션(option)'에서 나온다. 보잉사는 꿈의 여객기라는 787의 명성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위해 항공기 주문이 본격화된 2006년 6월부터 '드림라이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시애틀의 보잉 에버렛공장에서 10분 가량 떨어진 드림라이너 갤러리를 방문했다. 이곳은 항공사 VIP를 위한 특별전시장으로 일반 보잉 직원들도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이 갤러리는 항공사에서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게 좌석부터 수납함 화장실 키친 등 각종 인테리어 및 색상을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전시장이다. 이곳은 아파트 모델하우스처럼 5만4000스퀘어피트에 6개 섹션으로 나눠 787 인테리어를 설치해 놓았다.

갤러리 내부 투어에 앞서 열린 프리젠테이션에서 켄 프라이스 리저널 디렉터는 "차세대 항공기 787은 고객인 항공사들이 다양한 사양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이곳에서 250여가지의 옵션을 원스톱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심지어 엔진도 롤스로이스와 GE 등 두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기종은 787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갤러리 소속의 패트리샤 로즈 매니저가 내부 투어를 시작했다.

로즈는 수십여개의 항공 좌석이 설치된 넓은 방(seats & IFE)으로 안내했다. 항공사는 비즈니스석 이상의 좌석은 직접 구입 및 설치가 가능하지만 이코노미석은 의무 구입품목이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원하는 항공사들이 다양한 이코노미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질ㆍ디자인ㆍ색상등의 다양한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주황색 가죽 시트부터 파란색 인조시트까지 반원 모양부터 자동차 시트 모양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787이 나오게 되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옵션이겠죠"라고 말한 로즈는 항공기의 대형 창문이 달린 본체 앞에 섰다. 기존의 창문보다 1.5배 이상 커졌으며 원터치로 채광량을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로즈가 버튼을 누르자 투명하던 창문은 수초만에 짙은 까만색으로 변했다.

다음은 승무원의 수납장 키친 용품 화장실의 옵션을 택할 수 있는 전시관이었다. 모던화된 인테리어와 항균 필터까지 갖춘 다양한 용품이 인상적이었다. 로즈 매니저는 "항공사 직원들이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라며 기자를 '조종실 및 승조원 휴식(Flight Deck & Crew Deck)'으로 이끌었다. 대부분 항공사에서 금지구역으로 지정 내부 진입조차 허가되지 않는 조종실과 조종사 침실 승무원 침실의 실제 모델이 있는 공간이었다. 실제 787항공기의 조종실을 완벽하게 옮겨놓아 조종간을 당기면 지금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느낌을 줬다. 또 파일럿과 승무원들의 침실과 휴게실은 항공사의 요구에 맞게 내부 공간을 레이아웃할 수 있게 했다.

'드림라이너 갤러리'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제 항공기를 성능만으로 파는 시대는 지났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고객에 맞춰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항공사에게 '더 많은' 옵션을 주는 항공기 제작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시애틀=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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