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교사 '성적표' 전격공개
LA타임스, 자사 웹사이트에 교사 6000여명 5등급 나눠 파장
LA타임스가 29일 LA통합교육구(LAUSD) 소속 초등학교 교사들의 업무성과를 공개한데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문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6000여명의 LAUSD 초등학교 교사들을 학교별로 개인의 이름과 업무 성과 등급을 '매우 우수'(Most Effective Value-added Teachers) '우수'(More) '보통'(Average) '비효율'(Less) '매우 비효율'(Least)등 5단계로 나눠 발표 누구나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 등급은 각 교사들이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가르친 학생들의 CST(캘리포니아 스탠다드 테스트) 성적을 얼마나 향상시켰는가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교육계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LA교사노조(UTLA)는 성명을 통해 LA타임스의 업무성적 평가 시스템과 결과 공개를 강력히 비판하며 "여러 문제점을 가진 평가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교육 현장에 큰 혼란을 일으킬 '무책임한 저널리즘의 극치"라고 성토했다.
156가 초등학교 에스더 김 교장 역시 "단 한가지 시험만 가지고 효율적인 교사와 비효율적인 교사를 구분한다는 것은 큰 모순"이라며 "학생들에게나 교사들에게나 도움이 될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교장은 또한 "공개된 자료만 보고 다른 중요한 사항은 다 무시한 채 무조건 몇몇 교사만 요구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업무 성적 공개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에도 우려를 표했다.
학부모를 포함한 네티즌들 역시 LA타임스 웹사이트에 개설된 토론방에서 이번 업무성적 공개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찬반 토론을 격렬히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각계의 반응에 대해 타임스측은 이번 평가 방식이 교사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완벽한 척도는 아니지만 교사가 학생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2주전 교사들의 업무성적 공개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해당 교사들이 직접 이를 열람하고 반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수십명의 교사가 이를 활용했다고도 덧붙였다.
LA타임스의 LAUSD 초등학교 교사 업무성적표는 신문 공식 웹사이트(www.latimes.com)에 접속, 교사나 학교의 이름만 입력하면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 결과 호바트, 윌튼, 3가, 코헹가 초등학교 등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학교들의 경우 한인 추정 교사들은 대부분 평균 이상의 업무성과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상위 10% 교사에게 1년간 배운 학생은 하위 10%에 속한 교사에게 배운 학생보다 영어는 17% 포인트, 수학은 25%포인트 더 높은 실력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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