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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자유·다양성 지키자" 9·11 유족들, 모스크 건립지지

9ㆍ11사건 현장으로부터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이슬람 사원과 이슬람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일부 9ㆍ11희생자 유가족도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건립계획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미국의 가치를 위한 뉴욕 이웃들’이라는 단체는 세계무역센터 근처에서 25일 첫 지지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석한 탈라트 함다니는 9.11 테러 당시 23살 된 아들을 잃었는데 아들은 미국인과 미국인들의 가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며 모스크 건립을 지지하는 것은 “종교와는 관련이 없고 종교의 자유라는 우리의 인권을 옹호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행정개혁을 목적으로 1970년 조직된 ‘코먼 코즈(Common Cause)’의 뉴욕지부장 수잔 레르너는 이 새로운 단체가 40개의 시민·종교단체 회원으로 구성됐다며 “뭔가 아주 부정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데 공감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모스크 건립 문제를 선거 이슈화한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매서운 비판을 받았다. 전 하원의장 뉴트 깅그리치,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라이드 등이 거명됐다.

이들 지지자는 앞으로 관리들을 만나 신앙의 자유와 다양성을 지키고 “우리를 놀라게 만들고 분열시키려는 의도”를 거부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9ㆍ11사건 발생일 전날인 10일 저녁에는 촛불집회도 열 예정이다.

랍비(유대교 율법교사) 아더 와스코우는 사원건립을 통해 ‘테러리스트의 이슬람’이 아닌 평화를 옹호하는 이슬람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 줄 것이라며 “사원건립을 지지하는 것이 옳을 뿐만 아니라 현명하기도 하다”고 집회 참가자 수백명 앞에서 강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사원 부지 개발자인 샤리프 엘 가말이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에 세워진 유대인 센터를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대인 센터는 참여를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며 앞으로 지어질 무슬림 센터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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