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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작곡…뮤지컬계의 '마이다스의 손'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오페라의 유령'은 그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그의 수많은 히트작 중 하나일 뿐이기도 하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그는 뮤지컬계의 '마이다스의 손'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에비타'(Evita) '캣츠'(Cats) '조셉 앤 디 어메이징 테크니칼라 드림코트'(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등 그가 작곡을 담당한 뮤지컬들은 초연된지 30~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1948년 영국 켄싱턴에서 태어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다 음악으로 진로를 바꿨다. 젊은 시절 황금 콤비를 이뤘던 작사가 팀 라이스와 함께 스무살의 젊은 나이로 첫 뮤지컬을 발표하고 이후 제작하는 작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뮤지컬계에 우뚝 섰다. 지금껏 토니상 7회 그래미상 3회 올리비에상 3회를 비롯해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등 중요한 상은 모두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2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그는 뮤지컬 제작사인 RUG(Really Useful Group)를 설립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 9개의 극장의 소유하고 있고 재산은 약 6억 파운드(9억 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웨버의 작품 중에서도 음악적 연극적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뮤지컬로 평가받는 작품. 웨버는 84년 초연된 '캣츠'에서 코러스로 출연했던 사라 브라이트만과 재혼하는데 '오페라의 유령'은 그녀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제작한 뮤지컬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웨버의 바람대로 사라 브라이트만은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하지만 두 사람은 90년 이혼한다. 현재 웨버는 세번째 부인인 매들린 거든과 결혼 생활 중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아직까지도 웨버의 신화를 완성해가는 단계에 있다. 2006년 1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통산 7486회 공연으로 당시 최장기 공연 기록을 갖고 있던 자신의 작품 '캣츠'의 아성을 깨고 역사상 최장기 공연 영예의 타이틀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지난해 9월 17일엔 9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역시 25년째 공연 중인 '레미제라블'의 뒤를 이어 24년째 공연을 계속하며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24년만에 이뤄진 속편 'Love Never Dies'

'유령'의 신화는 속편으로까지 이어진다.
뮤지컬로서는 전례가 거의 없는 속편 제작이 이뤄진 것.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또 다시 직접 제작한 '오페라의 유령' 속편이 24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막이 오른 '러브 네버 다이즈'(Love Never Dies.사진)가 바로 그 것이다.
이야기는 '오페라의 유령' 10년 후부터 출발한다. 가면만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던 유령은 미국으로 건너가 건축가로 성공한다. 그가 디자인한 놀이공원 '코니 아일랜드'의 개장을 앞 둔 시점 유령은 여전히 크리스틴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부림친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의 괴기스러운 방을 밝게 빛내 주는 것은 크리스틴의 모형 뿐. 결국 유령은 유명 스타로 성장한 크리스틴에게 '미스터 와이'라는 이름으로 초대장을 보낸다. 라울과 크리스틴 부부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구스타프가 코니 아일랜드에 도착하면서 극은 본 궤도에 오른다.
■흥행 수입은? 50억 달러 이상 티켓 판매 기록…영화 '아바타' 2배
'유령'이 벌어들인 돈은 얼마일까. '오페라의 유령'의 제작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제껏 '오페라의 유령'은 50억 달러 이상의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 흥행 수입 27억달러에 2배 가까운 금액이다. 르완다의 2009년 국민총생산(GDP)과도 맞먹는다. 1달러 지폐를 펼친다면 지구 둘레를 23바퀴 돌 수 있다. 순익을 계산해보면 더 엄청나다. 초연 후 1년 이상의 장기 공연에 돌입한 작품은 매출의 30% 가량을 순익으로 보는 업계의 통상적 계산법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이 올린 순익은 15억 달러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본형 모델의 가격을 2만 달러 순이익률을 5%로 가정할 때 150만대를 팔아야만 따라잡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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