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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천재 유령의 비운의 사랑···LA서 마지막 무대

20여년간 세계 27개국 1억 관객 모은 '대작'
풀 세트·풀 버전으로 감상 'last chance'

이제껏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뮤지컬이란 수식어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작품, 영화 ‘타이태닉’, ‘스타워즈’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화 상품으로 꼽힌 단 한 편의 뮤지컬, 1986년 초연 이후 세계 27개국 144개 도시에서 1억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은 대작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프로덕션과 동일한 풀 세트 풀 버전의 ‘오페라의 유령’을 LA에서 만나는 것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아직까지 ‘오페라의 유령’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물론이요, 서너번도 더 본 뮤지컬 매니아에게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LA 공연에 앞서 ‘오페라의 유령’, 그 위대한 뮤지컬의 모든 것을 미리 만나보자.

◇스토리

1910년 프랑스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의 유령'의 스토리는 다소 기괴하면서도 한없이 아름다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 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 비밀의 공간에 살고 있는 유령. 그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상처와 그로 인한 흉측한 외모 탓에 비틀린 욕망과 어긋난 지배욕으로 오페라 하우스를 쥐고 흔든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 크리스틴은 파리에서 유령의 마음을 빼앗은 유일한 소프라노. 유령은 크리스틴을 파리 제일의 프리마돈나로 만드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크리스틴의 마음은 잘 생긴 귀족 청년 라울을 향해 있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일그러진 유령의 마음으로 이들의 운명은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비운의 천재 유령과 그의 뮤즈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지켜 줄 기사 라울까지. 세 사람이 현실과 지하세계를 오가며 음악과 사랑을 놓고 펼치는 숨막히는 여정은 뜨거운 열정과 조여오는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무대&의상

'오페라의 유령'의 무대장치와 의상은 스펙터클한 공연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매회 22번의 장면전환이 이루어지고 230여벌의 의상이 선보여진다. 19세기 후반 유럽의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당시 유행했던 극도로 드레시한 의상과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오페라 연출 장면 번쩍이는 가면과 무도회복이 빛나는 가면파티 장면 등에서 화려한 의상과 세트는 그 진가를 드러낸다.

무대 장치로는 1막에서 마지막에 선보여지는 샹들리에 추락 장면을 빼놓을 수가 없다. 20만개 이상의 유리 구슬로 장식된 약 1톤 무게의 샹들리에가 40여피트 무대 아래로 떨어져 버리는 장면은 관객들을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만들 만큼 혼을 쏙 빼 놓는다.

유령의 지하 소굴 장면도 압권이다. 어슴프레 피어 오르는 연기 속에서 수많은 촛불이 솟아 나오고 크리스틴을 태운 유령의 조각배가 그 위를 유영할 때면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만다. 런던과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경우 이 장면에서 매회 281개의 촛불 250 킬로그램의 드라이아이스가 사용된다.

◇음악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만 극을 채운 오페레타 형식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계의 전설적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주옥같은 노래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먼저 작품의 주제가와도 마찬가지인 ‘팬텀 오브 디 오페라’(Phantom of the Opera).

가슴 서늘해지는 오르간 소리와 함께 비밀스럽고도 힘이 넘치는 유령의 목소리가 전해지면 청중들의 오감엔 전율이 인다. 마치 유령의 마법에 홀린 듯 막힘 없이 고음을 노래하는 크리스틴의 목소리가 이어지면 듣고 있는 사람들마저 넋을 놓게 된다. 또 다른 유령의 주제곡 ‘뮤직 오브 더 나잇’(Music of the Night)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유령에게 매료돼 그의 비밀 세계로 스며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곡.

‘싱크 오브 미’(Think of Me)는 꿈결처럼 감미롭고 서정적인 크리스틴의 소프라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라울과 크리스틴이 사랑 가득한 목소리로 서로에게 속삭이는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도 마찬가지. ‘오페라의 유령’ 초창기에 각각 크리스틴과 라울 역을 맡았던 사라 브라이트만과 클리프 리처드의 목소리로 이 곡들을 들을 때면, 세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는 듯한 평온함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내달 23일부터 팬테이지스 극장서 공연

9월 23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6233 Hollywood Blvd. LA)에서 공연된다. 화~금요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2시와 8시, 일요일은 오후 1시와 6시30분에 막이 오른다.

티켓 가격은 29~125달러. 10월 19일~31일 공연은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으로 최근에 연장 결정됐다. 이 기간 중의 티켓은 오는 8월 29일 오전 10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입장권은 브로드웨이LA(BroadwayLA.org, 1-800-982-ARTS)나 중앙티켓센터(213-368-2522)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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