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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이오' 주고받는 김연아-오서…훈련 방법·목표 놓고 멀어져간 두 사람

오서 코치, 대회 참가도 나와 상의 안해…메일 보내도 답장 없었다
김연아 측, 코치와 결별 땐 나름 이유 있다…왜 언론 이용해 일 크게 벌이나

"겉으로 비친 것처럼 4년간 정말 아무 문제 없이 즐겁게 훈련만 해왔을까요."(김연아)

"나와 연아는 서로에 대한 신뢰로 함께 한 것이지 돈 때문에 함께한 게 아니다."(브라이언 오서 코치)

김연아(20)와 오서 코치가 결별 원인과 과정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환상의 커플'로 불리며 지난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스승과 제자는 직접 대화 대신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오서 코치 "신의로 가르쳤는데"= 오서 코치는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등 김연아의 결정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나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며 "또 김연아가 지난 7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대행사나 연아에게 수차례 e-메일을 보냈지만 한 번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언제 토론토로 돌아오느냐는 물음에도 답변이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소동은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로 인한 것이다. 김연아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나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어머니이자 소속사 올댓스포츠 대표인 박씨에게 책임을 돌린 셈이다.

◆김연아 "즐겁기만 했을까"= 하지만 김연아 측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김연아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탁합니다. 거짓말을 멈춰주세요. B? 나는 지금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 결정은 내가 한 것입니다(Would you please stop to tell a lie B? I know exactly what's going on now and this is what I've DECIDED)"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B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 이름의 앞글자다. 김연아는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좀 더 구체적인 글도 올렸다. "선수와 코치는 결별할 수 있고 나름의 이유는 항상 있기 마련인데 왜 섣불리 언론을 이용해 결별 소식을 알리고 일을 크게 벌였는지 실망스럽고 속상하다. 4년 동안 겉으로 비치는 것처럼 우리가 정말 아무 문제 없이 즐겁게 훈련만 하고 있었을까. 몇 달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다 불과 며칠 전 완전하게 상황이 종료됐는데 깜짝 놀랐다니. 하느님께 맹세컨대 우리는 신중했고 상대방에게 예의에 어긋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목표 설정.지도방법에 이견 있었던 듯= 피겨 관계자들은 김연아의 발언을 근거로 "4년간 훈련을 해오면서 오서 코치와 김연아 측 사이에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을 수 있다. 특히 피겨 목표 설정을 두고 의견 차가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단적인 예가 올림픽 금메달 이후 나온 오서 코치의 '트리플 악셀' 발언이다. 오서 코치는 올림픽이 끝날 무렵 국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언젠가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며칠 후 입국 기자회견에서 "트리플 악셀 발언은 금시초문"이라며 "시도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례다.

다른 피겨 전문가는 "김연아의 훈련 방법을 두고도 오서 코치와 어머니 박씨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김연아의 목표 설정.훈련 지도 방법을 두고 해묵은 갈등이 있었고 이에 김연아 측은 올림픽 이후 오서 코치와 함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오서 코치가 먼저 언론에 공개하면서 네 탓 공방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설득력 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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