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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존경의 첫째 덕목은 희생

엄대용 목사/마켓스퀘어장로교회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학문적인 깊이, 인품이나 인성의 후덕으로 또는 남을 배려하고 돕는 것 등이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자신을 주는 희생이다. 남을 위해 나를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프라노 가수 비벌리 실즈는 1980년에 은퇴해 이젠 80이 넘은 할머니이다. 실즈의 말을 어록 삼아 헬렌 켈러의 가르침처럼 따르는 사람들도 있다. 실즈는 열다섯살에 가출을 감행한 문제 소녀였다. 노래하는 것을 반대한 부친에 대한 반항이었다.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경제적인 문제가 생겼고 클럽에서 노래하며 극장의 문을 두드린 끝에 운 좋게 발탁되었다.

낙천적인 성격인데다 예쁘장했던 실즈에게 클리블랜드의 소문난 갑부가 청혼을 했다. 인생이 온통 장미빛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두 아들에게 장애가 발견된다. 노래하기 위해 가출했던 실즈는 이번엔 아이들을 위해 5년이나 무대를 포기했다. 최고의 전성기인 시기였다.

장애아의 어머니 실즈의 인생은 또 다른 깨달음의 인생관을 체득했다. 선천적 장애아를 위한 모금 운동단체의 의장으로서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수천만달러를 끌어들이는 능력을 발휘했다. 놀라운 그녀의 능력 덕분에 은퇴한 다음에도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뉴욕시 오페라단 감독, 링컨센터 회장,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회장에 차례로 발탁돼 뛰어난 행정 능력을 자랑했다.

그녀는 200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오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남편을 직접 돌보고 싶어서라며 이유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회가 생기는대로 그녀를 불러냈다. 2007년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하우스가 시즌의 최신 실황을 담아 미국과 유럽, 아시아 100여개 영화관을 통해 상영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실즈는 원로 성악가로서 해설과 인터뷰 일부를 담당했는데 계속 웃음을 띠고 상대방을 칭찬하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수수한 차림과 겸손이 몸에 밴 자세로 그녀는 존경받는 또 다른 비결을 보여줬다.

실즈는 예술가에 있는 기발한 특성이 아닌, 봉사하고 스스로 낮추며 자신을 주는 삶으로 아름다운 존경 받는 노인의 본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을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받았습니다.”(요한일서 4:21)

엄대용 목사(마켓스퀘어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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