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자녀교육 요령] 가주교사협회 제안 팁,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체험하면 학습효과 쑥~
집안 수리·가전제품 고칠 때 옆에서 보게하면 원리 터득
쇼핑할 품목 미리 알려주고 값 비교 후 직접 계산하게
학교에서 배우는 것 만큼 일상 생활에는 자연스레 체험하거나 깨달을 수 있는 ‘원리’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몸소 깨닫는 ‘원리’는 단순히 암기하는 것으로 흉내낼 수 없는 교육 효과가 배여있다. 이런 이유로 생활 자체가 어린 자녀들에게는 또다른 ‘교육 현장’인 것이다. 학부모들이 집안에서 과학이나 수학 선생님이 돼보는 것도 초등생 자녀의 학습을 돕는 확실한 방법이다.
▶어린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이러한 호기심을 부모가 얼마나 인내를 가지고 받아들여 주냐에 따라 자녀들의 과학적 재능을 길러줄 수 있다. 자녀들이 갖고 있는 질문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때로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관찰을 유도하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에 소장된 참고서를 활용하거나 직접 방문하기도 하면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주도록 한다.
▶집안을 수리하거나 자동차 또는 가전제품을 고칠 때 자녀가 옆에서 지켜보도록 하면 과학이나 기계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이에 대한 이해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이때 전기제품 기계 및 화학 기구를 취급할 때는 안전원칙을 가르쳐 준다. 요즘에는 미래의 과학자들을 위해 교육적으로 승인된 여러가지 장난감과 게임이 판매되고 있다. 라디오 이어폰 세트 과학용 용구 개미 농장 채소를 실제로 가꿀 수 있는 장난감 농장 쌍안경 어항 발명가의 전기 현미경 망원경 돋보기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물건을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자녀의 과학적 재능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병따개 호두까는 기구 낡은 초인종 못쓰는 가전제품 자물쇠 문경첩 등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게 하고 작동법을 배우게 한다.
▶가정에서도 실생활에 수학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크림(핀트)이나 우유(갤런)가 담긴 용기의 크기와 단위에 대해 언급한다. 빵을 굽거나 카펫 또는 타일을 깔 때 잔디를 심거나 비료를 줄 때는 자녀로 하여금 단위면적 또는 재료의 양을 측정하도록 한다. 자녀가 미터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측정단위를 미터법으로 환산해 본다.
▶자녀에게 수집가가 되도록 권장한다. 옷장 서랍 비누 상자 책꽂이 선반 등 수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준다. 과자 상자를 뒤집어 천이나 신문 등을 깔아놓으면 암석 곤충 나뭇잎 우표 조개 껍질을 전시하는 훌륭한 선반이 된다. 싸구려 잡화상에서 구입한 액자는 꽃 잎새 곤충 등을 전시하는데 유용하다.
▶쇼핑을 나가기 전 자녀에게 신문광고를 보고 구입할 물건의 값을 알아보게 한다. 가장 좋은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용기에 포장된 양과 물건 가격을 비교해 본다. 자녀 스스로 물건을 구입하게 하고 얼마의 거스름 돈을 받아야 할지 계산하도록 한다.
식료품 구입 영수증이 맞는지 확인하기 용돈 관리 온도계 혹은 초시계 읽기 나이 계산하기 체중이나 신장 측정하기 자동차 개스값 계산하기 여행 마일리지 합산하기 여행비용 정리하기 등도 자녀들의 수학실력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자녀와 함께 새에게 먹이주기 애완동물 돌보기 밤하늘 관찰하기 채소 및 화초 정원 만들기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학교 과학교사들에게 자문을 구하면 정규 과학교육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녀가 구구단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경우 플래시 카드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사용하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문제에 대해 답하는 것을 즐기며 반복 연습을 통해 더욱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을 배우게 된다.
학교에서 가져온 수학 문제를 설명하도록 하고 천천히 틀린 답을 고쳐주며 자녀가 자신의 실수를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준다.
부끄러움 많은 아이는 예습부터 먼저
가정학습은 엄마가 아이의 성향에 맞쳐 지도해야 학습 효과가 크다. 조급해하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눈에 보이는 결과에 초연해야 가정학습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
▷성향에 따른 학습 방법 = 예를 들어 호기심이 많고 무엇이든 직접 해보려는 적극적인 아이라면 가급적 관여하지 않는게 좋다. 옆에서 일일이 지시하고 간섭한다면 서로 감정만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하려고 하던 공부마져 그만두게 되기 마련. 아이가 직접 그날의 학습 분량을 정해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게 한다. 매일 매일 공부한다고 해서 아이의 학습능력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 학습을 지도하는 엄마는 정체돼 있는 것처럼 보일때 성급하게 화를 내기보단 이이를 믿어 주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예습 먼저? 복습 먼저? =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라면 복습보다는 예습하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반대로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 집에서 선행학습을 시킨다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을 수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접하고 그것에 대한 궁굼증을 집에서 엄마와 함께 풀어갈 수 있게 해보자. 아이가 이해를 잘 못하는 부분을 여러번 반복해 설명해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 옛말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직접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고 가기 전에 그곳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알아보게 해보자. 색다른 경험은 아이에게 학습 동기를 심어주는 동시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도 알게 한다.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 하지만 왜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으로 공부 공부만 강요한다면 일등이 되기도 전에 아이의 인격이 삐뚤어 질 수 있다.
이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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