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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제천노인복지관의 아름다운 어르신 이야기

저는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고경임입니다. 제가 노인복지관에서 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처음에는 어르신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어르신들이 저를 너무나 예쁘게 봐 주시는지라 별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은 4121명 (남:1753명/여:2368명, 2010년 1월 기준)이 넘는 회원어르신의 보람된 노후생활을 보장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소외된 어르신의 경제, 신체, 정서적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7개사업(평생교육지원, 정서생활지원, 건강생활지원, 사회참여지원, 지역사회연계, 연구개발, 특별회계) 및 24개의 단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경로식당과 건강관리실을 운영함으로써 어르신의 영양을 책임짐과 동시에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의 개개인의 특성과 지역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목적 아래 다가가는 서비스, 눈높이 서비스, 감동주는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복지관광, 걷기운동과 레크리에이션을 포함한 소풍 등을 실시합니다. 지난 5월에는 1박2일의 일정으로 거제, 외도 일대로 복지관광을 다녀왔는데 총35명(어르신 29명/인솔자6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외도를 비롯하여 거제포로수용소, 해금강 유람선,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진주성 등 아름다운 경치를 관람하고 돌아왔는데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의 지원과 그 외 여러분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복지관 안내에 이어 제가 이번에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분은 제가 맡고 있는 일자리 어르신 중 한분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올해 연세가 77세로 키는 150정도의 작은 키에 백발의 머리를 뒤로 쪽을 지어 다니시는 분입니다. 전화로만 목소리를 들으면 이분의 연세가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소녀 같은 가느다라면서 맑은 목소리를 소유하고 계십니다. 영화배우 이영애의 목소리를 연상하면 맞을 것 같은데 사실 함자도 같습니다.

이영애 어르신은 제천장애인복지관에서 일어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사실 어르신은 처음에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아들을 가르치시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평생을 지내오면서 경험하지 않은 일이었기에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예년처럼 어린이집에서 비장애아들을 가르치고 싶어 하셨지요. 그러나 2주가 지나서 어르신을 뵈었을 때 상황은 아주 달라져 있었습니다. 처음에 본인이 그렇게 말을 해서 미안하다시며 개중에는 잘 따라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너무나 열심히 하려한다면서 뿌듯해 하셨습니다.

일자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중, 하루는 이영애 어르신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본인이 가르치는 장애아이들에게 교재를 구입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일자리 부대비에서는 그런 항목에 대해 지출해 줄 수가 없음을 말씀드렸더니 낙심하며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장애인복지관 직원을 우연히 만나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이영애 어르신이 자비를 들여 20여명의 아이들에게 본교재와 부교재까지 두 권씩의 일어책을 사주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일자리 수입으로 혼자 생활하고 계시는 분에게 한 달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그 책값은 적지 않은 액수였을 텐데,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해 주신 어르신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어르신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 일자리 점검을 겸하여 어르신이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뵈었을 때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다독여서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모습에 가슴에서 어떤 뜨겁고 뭉클한 것이 올라오는 듯 했습니다. 뜨거운 여름, 어르신이 부디 건강 챙기셔서 늘 그런 따뜻하고 열정적인 모습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고경임 사회복지사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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