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남가주 성령 쇄신대회' 부어주신 성령…그 도움과 은혜
21·22일 토런스서 개최
타주 한인 신자도 참석해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지도신부 전달수 회장 고재원)가 주관하는 '제23회 성령쇄신대회'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동안 토런스 엘 카미노 칼리지에서 열렸다. 올 해에도 남가주 22개 한인성당을 비롯해 라스베이거스와 애리조나 시카고 뉴욕에서 한인 신자들이 참석해 1 2층의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21일 오전 9시 한인 사제단과 부제단 신학생들과 함께 개회미사를 장엄하게 봉헌한 LA대교구의 오스카 솔리스 주교는 "같은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곳에 불러주신 분은 성령이심"을 상기시키며 "예수님이 첫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선포하셨듯이 슬픔과 고통 속에 억압받는 사람을 해방시켜 주는 일에 우리 모두는 불림을 받은 사람들로서 성령의 도움으로 그 변화의 주체가 되자"며 "지금 여기가 바로 그 시작"이라고 강론했다.
초청 강사로 한국에서 초빙된 박효철 신부(한국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자 협의회 회장)는 제1 강의에서 "구약성경 '코헬렛'에서도 말했듯이 세상사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며 "그리스도인이란 하느님이 계획한 '때'에 응답하여 그 부르심에 따를 수 있도록 항상 깨어 기다리는 사람들임을 각자가 인식해야 한다"고 첫 가르침을 전했다. "성령대회는 '마치 우리 안에 가라앉아 있는 생수를 끌어올릴 힘을 주는 마중물과 같은 것'으로 세례 때 이미 우리 안에 오신 성령을 다시금 뜨겁게 상기시키는 때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제2 강의를 한 허윤석 신부(한국 가톨릭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는 "우리 신앙인은 하느님 앞에서 언제나 가슴으로 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한국에서 수많은 시신의 염을 해주면서 유가족들을 영적으로 위로하고 치유해 주는 특수 사목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살 된 아이가 화재로 온 몸이 불에 타 숨졌는데 살이 벗겨져 도저히 시신을 닦아 낼 수가 없었는데 염을 마치고 유가족을 위한 연미사를 하는데 그 부모를 보니 강론 대신 슬픔이 복받쳐 제대 위에서 그대로 울어버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또 "죽은 시신을 대하면서 또 그 유가족의 슬픔을 치유하면서 우리가 울 때 하느님도 눈물 흘리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별은 잠시 동안이고 고통이 없는 영원한 곳에서 곧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금 갖길 하느님은 바라신다는 것 또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 살아보자'는 추수림이 성령이 유가족에게 주시는 치유 은혜라 설명했다.
마지막 가르침으로 한상만 신부(남가주 사제협의회 회장)는 "교회 안에 마련된 미사 때의 성체성사를 비롯한 7성사가 곧 성령을 통해 성자인 예수님과 성부인 하느님의 삼위일체가 이뤄지는 순간"임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기도와 성사생활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성령을 받는 것임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스스로 나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자만심임을 지적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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