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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향기] 내 마음에 좋은 업 쌓도록 노력해야

이원익/태고사를 돕는 사람들 대표

다행인지 못난 것인지 나는 아직 공직 선거 같은 데는 나가 본 적이 없다.

친척이나 아는 친구들 중에는 선거판에 뛰어들어 운 좋게 당선이 되기도 했는데 잠깐 동안이지만 세상을 다 얻은 듯이 환희에 젖는 것도 보았다.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면 미련을 떨치기가 더 더욱 어려운가 보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쏟아 부어 또 다시 출마를 감행한다.

마약 중독자처럼 주위에서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표 앞에 장사 없다고 마지막에는 있는 것 없는 것 다 까발려 주고는 기진맥진한다. 그러다 피 말리는 개표의 순간인데 이 때만은 정말 진지하게 조상님이나 부처님 하느님을 찾지만 결국 소용이 없다. 상황을 차마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자지러지는 모습… 고국에 있을 때 내가 본 장면들이다.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선거라는 것에는 야료가 끼일 틈이 많다. 그러니 우리가 투표를 해서 누구를 하늘나라로 보낼 것인가 지옥으로 보냄이 마땅할까를 결정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자신이 종교 생활을 하면서 마치 선거에 출마한 사람처럼 처세술만 몸에 익혀 지역구 관리하듯 절이나 어디를 다닌다면 번지수가 틀려먹은 것이고 다 부질없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하늘나라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까?

나의 내생은 물거품 같은 바깥의 인기나 여론조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과 내 마음이 짓는 업과 공덕에 따라 결정된다. 좋은 업을 쌓으면 좋은 점수가 쌓여 천상으로 올라가고 나쁜 업을 저지르면 왕창왕창 점수를 까먹어 저 아래 쪽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으로 배치된다. 수험생도 아닌데 이 나이에 또 지긋지긋한 점수 얘기를 꺼내기가 뭣하지만 중요한 대목이니까 안 할 수가 없다. 용서를 빈다.

우리는 다들 인간 세상에 태어났으니 한 테두리 안에 드는 중생이지만 각자 전생으로부터 조금씩 다른 기본 점수를 넘겨받아 태어났다. 부잣집 가난한 집 머리 좋은 아이 저능아… 출발선부터 조금씩 다르다. 불평등하다. 이를 찬양하고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부조리로서 제도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면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적극 고쳐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각자가 수양과 공덕을 쌓고 다 같이 어울려 공동의 좋은 업을 쌓아 가는 바탕부터 있어야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상적인 지상천국이 건설 되더라도 출발선에서든 경기 중반에든 100 퍼센트 공평한 사회는 있기 어렵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도 개인적으로나 함께 어울려 끊임없이 착한 업 나쁜 업을 짓고 있을 것이다. 업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우리 몸과 입 마음이 저지르는 행위 곧 짓거리다.

점수 잃는 짓거리부터 알아보자.

몸이 하는 살생 훔치기 음탕한 짓거리다. 입이 하는 거짓말 두 말 꾸밈말 욕설이 있다. 그리고 마음이 짓는 것으로는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 있다.

점수를 따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

육바라밀이다. 그 첫째가 보시인데 가지려고만 하지 않고 베푸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이 주신 계율을 지킨다. 화가 나도 일단 참으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 마음을 가라앉혀 집중하는 명상을 하고 지혜 곧 공을 아는 반야지를 갖는다. 지금 있는 것 처한 상황 이게 다가 아니다. 상대가 있고 바뀔 수 있다. 그 어떤 것이든 고정불변한 자리란 없고 텅 비어 있음을 아는 슬기가 반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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