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에 '코리아 열풍'
신라면·너구리, 즉석식품 1,2위…영화·드라마도 인기
라면은 즉석식품 코너 1·2위를 석권하며 온라인 쇼핑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으며, 해외영화 카테고리 안에는 한국영화가 별도로 모아져 있다. 화장품 코너에서는 한국 브랜드의 비비크림, 캔디코너에서는 홍삼캔디가 눈에 띤다.
심지어 최근에는 한국 주부들의 ‘머스트 바이’ 아이템인 스테인리스 젓가락이 ‘핫딜’ 상품으로 올라와 조회수를 높였을 정도. 남의 나라처럼 여겨졌던 ‘아마존 세상’에서 한국 홍보 효과도 동시에 누리고 있는 상품들을 소개한다.
◇한국 라면 열풍=아마존닷컴 즉석식품(Prepared Food) 코너는 한국이 점령했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다름아닌 한국 라면. 전체 9388개 제품을 가장 잘 팔리는 순서로 정열해보면 1위는 19.96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농심 신라면(20개 한박스), 2위는 19.13달러짜리 농심 너구리(20개 한박스)다.
짜파게티 20개 한박스와 신라면 30개짜리 박스가 5,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인 브랜드 ‘민슬리’가 생산하는 유기농 고고라이스(즉섯밥)도 9위에 올라있다. 아마존 즉석식품 코너 10위권의 50%를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것. 농심 김치 사발면(12위)과 애니천 우동(16위) 역시 인기 상품이다.
농심아메리카 이용훈 차장은 “2년전부터 아마존을 통해 2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한달 매출이 한인마켓 한 두 곳을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고, 미 전역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면서 “브랜드 노출로 인한 광고효과도 얻을 수 있고, 미국마켓보다 편하게 신상품을 소개하고 반응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띠는 검색어=아마존 메인화면에서 Korea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 검색어는 드라마(Drama)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10.49달러)을 비롯해 인기 드라마 DVD ‘미남이시네요’(79달러) ‘선덕여왕’(55달러) ‘내이름은 김삼순’(83달러) 등 1361개의 상품이 검색된다.
특히 한국 드라마나 영화 DVD는 영어 자막이 들어있어 영어권 시청자들에게 인기. 리뷰에 비한인들이 대거 올라있어 한류열풍을 실감케 한다. ‘미남이시네요’ DVD를 구입한 릴리안 로즈는 “외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미국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뒤 “아름다운 배경음악 덕분에 한국어를 조금 배웠다. 돈도 시간도 아깝지 않은 드라마”라고 출천했다.
이밖에도 한국 음식(Food), 요리책(Cookbook), 컴퓨터 자판에 붙일 수 있는 한글 스티커(korean keyboard stickers)도 인기 검색어다.
◇주저없이 ‘클릭’=한인들은 미국 브랜드 상품이나 영어책만 즐비할 것 같은 ‘아마존 세상’에서 한국 상품을 만나니 반갑고도 신기하다는 반응. 가격까지 착하니 ‘미국 속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서라도 주저없이 구매버튼을 누르게 된다는 것.
아마존닷컴에서 스테인리스 젓가락을 구입했다는 오드리 김씨는 “매주 금요일 핫딜을 노리기 위해 아마존닷컴을 검색하는 데 한국 젓가락을 파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한국 라면이나 과자, 홍삼 캔디 등이 메인 화면에 올라오면 괜히 기분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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