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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라마단 축제일 '9월11일'…반 이슬람 정서 확산 가능성

이슬람권 최대 축제가 9.11 테러가 일어난 날과 겹치며 무슬림들은 '반 이슬람 정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모든 무슬림이 한 달간 해가 떠있는 시간 금식하는 올해 '라마단'이 끝나는 날이 하필이면 9월11일로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드 알피르트'라고 불리는 이날은 한달간 금식한 회교도들이 사흘동안 마음껏 먹고 마시는 축제가 벌어진다. 이슬람은 태음력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한해 길이가 11~12일 짧다.

태음력으로 9월을 가리키는 라마단 기간은 태양력 기준으로 매년 조금씩 빨라진다. 2010년은 11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돼 내달 11일 끝나게 된다.

미국에서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날이 라마단 종료일과 겹치며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의 걱정도 이만저만 아니다.

축제를 맞아 흥청거리는 모습이 경건한 분위기에 젖은 미국인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9년전 테러로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 바로 옆에 이슬람 예배당(모스크) 건립 허가가 떨어져 논란이 일며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다.

반 이슬람 단체 '증오에 반대하는 미국인'(AAH)은 "9.11 기념일에 라마단 축제를 벌이는 것은 우리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내 이슬람 단체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싸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미 이슬람 서클(ICNA)'은 9월11일 예정된 '무슬림 가족의 날' 행사를 연기하고 테러 희생자와 유족을 기리기로 했다.

LA 이슬람 옹호그룹 '무슬림 공공위원회(MPAC)'도 경찰에 이드 알피트르와 9.11 기념일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 보안강화를 요청했다.

이슬람 봉사단체 대표 하룬 모굴은 "뉴욕의 무슬림에게 올해 9월11일은 특히 힘든 날이 될 것"이라며 "많은 무슬림들 역시 9.11 당시 숨졌고 그라운드 제로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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