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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차량 '함정단속'…보행자 있어도 질주, 운전자 무더기 티켓

LA 전역서 몰아쳐…사복 경관 잠복근무

LA일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무시한채 지나치는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함정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LAPD는 지난 7월말부터 LA시 전역을 대상으로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 운전에 대한 대대적인 함정 단속을 벌이고 있어 적발된 운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함정 단속은 보통 일반 시민 또는 사복을 입은 경관들이 횡단보도를 오고가며 이를 무시한채 지나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단속 경관들이 적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경찰은 보행자 관련 교통 사고 다발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LAPD 밸리교통지부는 노스 할리우드 지역의 휴스턴과 랭커심 불러바드 지역의 횡단보도에서 4시간 동안 단속을 벌여 115건의 보행자 보호 규정 위반 차량을 적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베벌리힐스 경찰국 역시 윌셔 불러바드와 팜 드라이브에서 같은 단속을 벌여 90분 동안 53건의 위반 차량에 티켓을 발부했다.

또 LAPD 서부교통지부는 지난달 21일 오전 8시부터 타운내 올림픽 불러바드와 세라노 인근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 운전에 대한 단속에 나서 3시간 동안 175명의 운전자를 적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우스 LA 등 시내 곳곳에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안전 운전 단속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보행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APD 그레고리 백 공보관은 "교통 사고 가운데 음주운전 사고에 이어 보행자 관련 사고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 교통지부에서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단속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LA시에서 발생한 보행자 관련 교통 사고는 전년에 비해 4%가 증가한 1531건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음주운전 관련 사고는 10% 감소한 3233건으로 나타났다.

LAPD 서부교통지부가 맡고 있는 올림픽 경찰서 할리우드 경찰서 윌셔 경찰서 웨스트 LA 경찰서 퍼시픽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보행자 관련 교통 사고가 2% 증가한 432건이었으나 음주운전 사고는 42%가 감소한 240건이 발생했다.

서부교통지부의 커트 이와사키 경관은 "올해 관할 구역에서 음주운전으로 2069명을 체포하는 등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며 음주운전 사고를 크게 줄였지만 보행자 관련 사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사고 유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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