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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사무엘, 전환기의 탁월한 영적 지도자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판관)로서 초기 왕정시대를 이끈 제사장이요 선지자였다. 그는 사사시대의 종언(終焉)과 왕정시대의 개막이라는 전환기의 지도자로서 초대 왕인 사울과 그의 후계자인 다윗을 왕으로 세우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변 국가들의 강력한 왕정을 부러워한 나머지 신정보다는 왕을 세워 자신들을 다스려 줄 것을 사무엘에게 거듭 요구하자 하나님은 뜻을 돌이켜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다. 사사들의 간헐적이고 돌발적인 지도체제를 버리고 지속적이고 강력한 왕정에 매료되어 왕정에 돌입하지만 그것이 장차 그들의 올무와 족쇄가 될 줄이야 그들인들 알았겠는가. 'Yes'라는 하나님의 슬픈 대답 속에서 하나님의 진의인 'No'를 파악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은 이미 하나님에게서 멀어졌기에.

어머니 한나의 간절한 서원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태어난 이가 사무엘이었다. 한나의 손에 이끌려 당시의 제사장 엘리에게 맡겨져 성막에서 자라 그의 후계자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사무엘은 탁월한 지도력과 능력으로 위기에 처한 국가를 번번이 구하였으며 왕과 백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망을 받았던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인의 풍습을 따라 그들의 신을 섬겨 야훼 신앙에서 떠났을 때 전역에서 우상들을 제함으로써 야훼 백성으로서의 그들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었다. 그뿐인가 전장에서도 그의 발군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어 블레셋이 강력한 군사력으로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협할 때도 그들을 위해 제사를 드려 큰 우뢰를 퍼붓게 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순전한 신앙이었다.

이러한 사무엘도 어찌할 수 없는 큰 골칫거리가 있었으니 사사였던 그의 타락한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였다. 그들은 뇌물을 받고 굽은 판결을 하였는데 이 스캔들로 인하여 백성들이 사무엘에게서 등을 돌려 사사시대의 마감을 재촉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그의 생애 내내 권력의 정점에 서 있었지만 명예나 권력을 탐하지 않았고 사심 없이 하나님의 뜻을 실행한 뛰어난 지도자였다.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백성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마음에 지핀 회개와 개혁의 불길은 그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타락할 때마다 그들을 일깨우는 살아있는 정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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