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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지식과 신념 그리고 배려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

"지식에 신념이 있을때 그 신념에 배려가 더해질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대의명분을 내세워서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내던 필자가 뒤늦게 철들고 스스로 적어보았던 글이다.

오늘 이 시대는 정보의 홍수 시대이다. 많은 지식과 정보가 가득하고 이성적 사고가 발달했다. 하지만 많은 것이 신념이 담기지 않는 잡식이 되어 "유령처럼 떠도는 것"을 볼 수 있다. 홍수중에 마실 물이 없듯이 신념이 없는 정보들이 무의미를 넘어 해악이 되고 있다. 인생과 신념이 담기지 않은 정보를 슈퍼컴퓨터 용량과 처리속도로 자료를 구축해도 세상과 인생에 영향을 줄수없다. 그저 정보 따라잡기에 중독된 좀비같은 사람들의 마우스 클릭만 유도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과 신념이 담긴 지식이다.

하지만 이처럼 지식에 대한 신념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필자를 놀라게 하는 충격적인 것이 그 신념이 교조적 권력화 현상을 보일때였다. 설득과 영향력을 위한 신념이 아니라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하여 테러와 전쟁을 정당화하는 신념의 우상화 현상은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저주였다. 신념은 대화를 요구하지 연설만 요구하지 않는다. 신념은 기다림으로 완성되지 밀어붙여서 완성되지 않는다. 신념은 절차적 정의와 함께가지 편법과 급행을 관행화시키지 않는다. 신념은 생명을 살리지 학살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신념은 귀를 여는 것이지 입만 여는 것이 아니다.

지난 역사의 위험한 결과로 우리가 이성과 신념을 포기하는 것이 바른 방향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더욱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그 신념위에 더욱 배려하는 마음일 것이다. 뜨거운 열정은 항상 따뜻한 가슴과 함께해야 한다. 4명의 친구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내 신념을 관철시켰지만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경험이 필자에게는 큰 충격이었던 기억이 있다. 틀렸기에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옳아도 마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의 지식과 신념은 참으로 불쌍한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단지 새로운 정보만도 아니다. 그 정보를 만든 사람의 강철같은 신념도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시작될 것이다.



똑똑하고 확신에 찬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이 시대의 지도자들을 보며 예수의 배려를 생각해본다. 십자가의 고통의 극점에서도 우편을 강도를 향한 배려 남겨두고 떠나는 어머니에대한 배려 그리고 자신을 조롱하는 죄인들을 향한 배려를 잊지 않는 모습속에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본다. 그 배려가 지식과 신념을 그 이상의 것으로 승화되게 하셨다. 탁월한 지식과 이성적 사고 강철같은 신념을 자랑하지 말고 마음을 얻는 배려로 세상을 움직이는 삶을 기대해본다. 사람들이 교회에 실망하는 것은 박사가 부족하고 신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배려가 부족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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