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자신 돌아보며 남 이해하려 노력해야

Q: 저는 어릴 때 아버지가 성적이 나쁘다든지 해서 언니를 혼내는 걸 보면 많이 무서웠어요. 집이 빚에 넘어가고 난 뒤로는 큰집에 가서 살면서 아버지가 엄마에게 폭언을 하셨는데 그 속에서 굉장히 무섭고 두렵고 눈치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이제 결혼해서는 남편이 하는 말들이 다 질책으로 와 닿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그게 질책일 수도 있고 질책이 아닐 수도 있는데 늘 긴장이 많이 되고 남편한테 저항감이 들면서 남편을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이 두려운 마음 눈치 보는 마음에서 자유롭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하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A: 지금 그 정도로 자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니 일단 출발은 좋습니다. 너무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우선 지금 자신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그다음에 조금씩 고쳐나가면 됩니다. 지금 상황을 파악하려면 기도를 조금 더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 눈치 보지 않고 질문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긍정적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니 또박또박 남편한테도 할 말이 있으면 해보세요. 그런데 남편에게 이야기할 때에는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내가 남편한테 말할 때 정신이 없구나. 남편은 이야기할 뿐인데 내가 집착으로 받아들이는구나! 또 내가 남편한테 말할 때 공격적으로 하고 있구나! 저항하고 있구나!' 하고 내 상태를 보라는 겁니다. 그러면 남편은 그냥 말할 뿐이므로 질책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옛날에 내가 받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일도 자꾸 질책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습관을 고치면 자신에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질책처럼 느껴질 때마다 '어! 이건 내 상처 때문에 덧나는 것이지 저 사람 때문이 아니다.' 이러면 제 정신이 딱 돌아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점검을 하면서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서는 어릴 때 집안의 어려움으로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지난 꿈같은 것입니다. 지나놓고 보면 내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사건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 속에서 자꾸 옛날을 돌이켜서 상처를 되뇌지 말고 부모에 대해서 이해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그 당시 부모님 나이가 지금 내 나이하고 비슷하지요? 지금 내가 내 자신을 보면 아직도 어린아이 같고 인생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처럼 내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는 말입니다.

엄마도 무엇을 잘해보려고 하다가 어리석어서 돈 날리고 빚지는 수준이고 아내가 빚지니까 남편은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것이고 이건 세상 사람들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특별히 우리 아버지가 나빠서나 우리 어머니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세상에 흔히 있는 일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를 안 버리고 키우셨고 좀 싸웠어도 이혼은 안 했고 우리를 이 집 저 집 보내지도 않았으니 고마운 일 아닙니까? 빚지고 큰집에 가서 더부살이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를 끝까지 지켜준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내 부모 뿐입니다.

그러니 부모님에 대해서 자꾸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되뇌지 말고 항상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꾸 절을 하면 그 상처들이 아물게 됩니다. 남편의 말이 질책으로 느껴질 때에는 '내 상처 때문이지 저 사람 때문이 아니다' 하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모님에 대해서 감사기도를 하십시오. 기도할 때 욕심을 많이 내지 말고 그런 나를 점검하면서 한발 한발 해나가다 보면 괜찮을 겁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