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모하비 사막에서는
송호찬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 말하지 말 것.
마른 땅에 무릎 꿇고 덤불이 되어
해가 뜨면 앉은 채 불볕을 받고
밤이 되면 흙바람을 온몸으로 맞을 것.
하루 종일 몸이 달은 바위산이
석양 빛에 색깔을 바꾸는 것도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일임을 알아챌 것.
밤하늘에 일 획을 긋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바위산 너머가 궁금하다고 무릎걸음으로 오르려 애쓰지 말 것.
어쩌다 코요테 한 마리 곁을 스쳐도
따라나설 생각은 하지 말 것.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끊임없는 되풀이와 반복에
몸도 마음도 혼곤해져야 바람이
한순간에 어디론가 데려가리라 깨달을 것.
그때는
네 옆을 굴러가는 마른 덤불처럼
조용히 몸을 맡길 것.
<약력>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당선
▷오렌지글사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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