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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여름 달구는 하루키 열풍…'1Q84' 난리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
벗어나는 길은 사랑뿐
20년 전 소녀와 소년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 말 나오자마자 한국 대부분의 서점에서 곧바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앞서 나온 1 2권이 발간 8개월만에 100만부를 넘긴 밀리언셀러가 됐고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3권이 나오기를 목빼고 기다렸을 터이니 별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우선 제목부터. 처음 책제목을 보고 난감했다. 아이큐84? 그런데 찬찬히 보니 아이가 아니라 일이다. 그래 '일큐팔사'. 조지 오웰의 '1984'를 모티브로 썼다고 한다.

소설은 몹시 길다. 1권과 2권이 각각 650페이지 갓 나온 3권은 거의 100페이지가 늘어난 740페이지 분량이다. 하지만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길고도 긴 이야기지만 재미있다. 그리고 뒷얘기가 계속 궁금하다. 그래서 한번 책을 잡으면 쉬이 놓지 못하게 된다. 문장도 대체로 짧고 쉽다.

오웰의 '1984'에 빅 브라더가 있다면 하루키의 '1Q84'에는 리틀 피플이 나온다. 이상한 구호를 외치며 마치 일곱난쟁이처럼 실을 자아 공기번데기를 만드는 수수께끼같은 존재지만 분명한건 그들이 '1Q84'의 세계를 지배하는 어둡고 강력한 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1Q84'의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뜬다.

소설 1 2권은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한장씩 교대로 진행된다. 스포츠클럽에서 일하는 쿨한 여성 킬러 아오마메와 입시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작가 지망생 덴고가 남녀 주인공이다. 그들이 전혀 다른 차원에서 각자 끌고 가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그 두사람이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만나게되는 지는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20년 전 초등학교 교실에서 딱 한번 굳게 손을 잡았던 그들은 그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1Q84'의 세계에서 서로를 구원해줄 운명의 상대였다.

평행선처럼 관련 없어보이던 아오마메와 덴고가 1 2권에서 교차점을 향해 조금씩 간극을 좁혀 나갔다면 3권에서는 서로의 존재 의미를 깨닫게 된 두 남녀가 과연 만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자신들의 뒤를 쫓는 비밀 종교집단의 손길을 피해 1984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 전개가 시종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큰 틀로 보면 색다른 러브스토리다. 하지만 초현실적인 팬터지 SF 스릴러 추리물 등 모든 장르문학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어 이야기는 강렬하고 흡인력이 있다.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일본에서는 그해 문화계의 최대화제로 난리가 났던 책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듣는 야나테크의 '신포니에타'는 앨범 발매 이래 9년 동안 2000장이 팔렸는데 '1Q84' 출간 1주일 만에 9000장이 팔려나갔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안톤 체호프의 여행기 '사할린 섬'은 절판 이후 새로 중쇄를 찍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참고로 하루키의 '1Q84'가 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칭찬과 폄하 양 극단으로 갈린다. 또한 독자에 따라서는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고난 후 "이거 였어" 하며 약간은 허전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해둔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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