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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줄리아 로버츠가 전하는 3색여정

이탈리아·인도·발리 배경
부·명예 벗어난 진정한 삶 찾기

여행은 사람을 자라게 한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은 자아를 찾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며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더욱 풍요롭다.

감독: 라이언 머피
주연: 줄리아 로버츠, 하비에르 바르뎀
장르: 로맨스
등급: PG-13


철저히 혼자가 된 여행자는 그간 미뤄왔던 것들을 비로소 펼쳐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다. 미처 다 내보내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들과 억눌러 왔던 과거의 기억들이 불거지고 흩어지고 정리되고 소멸된다. 때문에 여행이 끝나고 다시 마주하게 되는 나 자신은 언제나 한 뼘쯤 여유롭고 편안하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는 어느날 문득 삶의 벽에 부딪힌 뉴요커 리즈(줄리아 로버츠)가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이야기다. 훌륭한 직장 번듯한 남편 안정된 생활을 뒤로 한 채 행복하지 못한 삶을 타개하고자 떠나는 리즈의 여행기는 이탈리아 인도 발리로 이어진다. 리즈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 먹고 마시며 삶의 즐거움을 찾고 인도의 요가 수양원에서 가슴 한 구석을 짓눌렀던 무게를 털어내고 지나간 사랑과의 이별을 홀로 마무리짓는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발리에선 그 동안 스스로를 옭아맸던 불안과 두려움을 깨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나거나 극복하기 위해 애쓰지만 진정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 괴로움의 감정을 그저 내버려두는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또 다시 사랑 안에서 균형을 잃을까 두려워하지만 그 조차도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한 부분임을 배워 나간다.

영화는 자칫 남 부러울 것 없는 잘난 여자의 호강에 겨운 자아찾기 타령으로 빠질 수 있었던 위험을 잘 피해나갔다. 안정된 삶에서도 견딜 수 없는 답답함으로 밤마다 침대 밑에서 흐느낄 수 밖에 없는 여성의 감정을 잘 표현해 낸 줄리아 로버츠 덕이다. 잔잔하지만 울림있는 영화 속 그녀의 여정을 통해 보는 사람들마저 자그마한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호화로운 드레스나 최신 디자인의 구두는 없지만 '섹스 & 더 시티'의 주인공들보다 줄리아 로버츠가 더 부러워짐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일 것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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