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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이길 때까지 철군 늦추자" 아프간전 참전 미군 '끝장 보자' 여론 상승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자국 병력을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전략상 이유로 철군을 늦춰야 한다"는 여론이 미군 내에서 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12일 "데이비드 페트레예스 신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같은 여론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철군과 관련해 공개적 언급을 자제해온 페트레예스 사령관은 15일 NBC 시사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아프간에 추가 파병되는 병력 3만명이 이달말까지 현지에 도착하지 못할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아프간에서 테러 방지 전략이 성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9년간 아프간에서 근무하며 테러 임무 전문가가 된 소장파 장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여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년간 우리가 아프간에 있으며 최근 1년 사이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시작했고 아프간 장기주둔이 어떻게 비칠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소장파 장교들의 주장"이라고 NYT에 전했다.정부 당국자들은 페트레예스 사령관에 대한 의회와 동맹국들의 지명도가 양호한 만큼 그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8월 철군을 시작한다는 백악관 방침이 아직 확고한 만큼 군 당국의 이같은 여론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전에 대한 공식 평가를 올해말 내놓을 계획이지만 군 당국의 주둔 연장 요구와 민주당의 철군 여론 사이에 낀 오바마 대통령이 전략상 눈에 띄는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안보전문가들은 아프간 치안과 통제력 회복 부패 근절 법치 정착 등의 목표 달성에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철군 시한과 전략적 목표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관리를 지낸 안보전문가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시한에 관한 엇갈린 입장들은 당연히 있다"면서 "미국 정치라는 맥락에서 더 넓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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