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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근산행-64] 애팔래치안 트레일 #9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브리지, 이 다리로 허드슨강을 처음으로 건너는 사람은 대개 로어맨해튼의 마천루 고층빌딩 숲을 보고 감탄한다. 그러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강의 좌우측 양쪽을 따라 높은 암벽이 길게 뻗어있는 풍경에 다시 한 번 탄복하게 된다.

문명과 자연을 공유하며 흐르는 허드슨강 물결을 인도하는 이 화강암 암벽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베어마운틴 브리지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웨스트포인트가 있는 지점(스톰킹-브레이크넥 마운틴)까지를 ‘허드슨 하이랜드’라 부른다.

수억년 전 지구의 조산운동 때, 그러니까 히말라야 산맥이 형성되던 무렵에 아메리카 대륙에는 애팔래치안 산맥이 이루어졌다. 그 후 몇 억년 지나 신생대 말기에 거대한 빙하가 울퉁불퉁했던 산맥들을 깎아 훑으며 내려가고, 이 때 깊게 파인 자국을 따라 강이 형성됐다.

400여 년 전 어느 해 가을, 유럽에서 온 헨리 허드슨은 16명의 동료와 이 강을 처음으로 탐험하여 이름을 남긴다. 230여년 전엔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끄는 미국군이 영국군과 이 강을 따라 치열한 독립전쟁 공방을 벌였다.

독립 후 이 지역의 풍경에 자극 받은 일련의 화가들은 허드슨강 학파(Hudson River School)라는 화파로 분류되는 그림들을 남긴다. 지금은 뉴욕시의 식수와 전기를 공급하는 중요한 근간이 되는 장소가 이 하이랜드를 따라 놓여 있다.

이런 역사적, 자연적, 문화적 흔적과 향기를 감상하며 강의 동편을 따라 놓여있는 나지막한 산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행 길이 애팔래치안 트레일 넘버 나인(AT #9) 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길이 완만하며, 경치가 좋아 아이나 어른이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르는 길=트레일의 시작은 9번 도로가 북상하다 403도로로 Y자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갈라지는 중앙에 새로 생긴 주유소가 있다. 그 부근에 주차를 하고, 서쪽으로 가면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도로에서 산으로 향하는 길목은 논과 같은 너른 늪지대를 먼저 지난다. 널빤지 두 줄을 도로의 중앙선처럼 깔아 놓아 발이 빠지지 않고도 산으로 갈 수 있다. 갈대와 부들, 그리고 이름 모를 들풀이 길게 자라있고, 들국화처럼 생긴 보라색 꽃들이 산객을 환영한다.

산으로 접어들면 마차가 지나다닐만한 크기의 평탄한 산책로가 나온다. 노란색의 마크를 따라 약 0.5마일 가면 AT는 좌측으로 남향하고, 노란색 트레일로 직진하면 캐슬록과 슈거로프 힐 사이를 지나 허드슨강으로 향하게 된다. 허드슨 하이랜드의 봉우리를 따라, 즉 강의 흐름을 따라 남북으로 산들이 누워있고, 고도가 높지 않아 산행은 수월하다.

캐나다 힐을 지나 약 3마일을 걸으면 내리막이 되고, 비포장 자갈길 사우스마운틴 패스 로드를 만난다. 다시 길을 건너 남쪽으로 가면 마인마운틴이 되고, 여기 능선을 타고 다시 3마일 가량 가면 푸트넘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경계가 나온다.

여기서 흰색의 AT는 서편으로 산을 내려가 베어마운틴 브리지를 건너게 된다. 파란색을 따라 직진하면 캠프 스미스 트레일이 시작되는데 여기를 따라가야 안소니 노즈(Anthony Nose)로 불리는 마티노우 마운틴 정상이다. 여기에서 바라다보는 허드슨강과 베어마운틴 그리고 저 멀리 아이오나, 피시, 라운드 등 섬들을 굽어보는 탁 트인 경치는 가히 일품이다.

계속 캠프 스미스 쪽으로 남하하게 되면 202/6번 길가에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가 트레일의 끝이다. 전체 길이가 약 7.5마일 종주 산행이 끝난다. 미 동부지역의 지리적 특징을 설명하는 과학적 탐구의 현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한강처럼 흐르는 허드슨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씻을 수 있는 산행길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과 워싱턴 장군을 비교하면서 산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유서 깊은 지역이기도 하다.

◇가는 길=Palisades Parkway north-Bear Mountain Bridge-Rt. 9D north 4.5마일-NY-403 S/Cat Rock Rd 2.3 마일-403과 9번이 만나기 직전 왼편에 주차 후 길 건너 AT 표지판.

글=조남목(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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