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생각의 속도, 30~40%만 소화…스리백은 괜찮았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 일문일답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해 상당히 기쁘다. 열심히 뛴 선수들이 고맙다. 특히 박지성.박주영 등 해외파들이 멀리서 왔는데 좋은 경기를 해 줬다. 오늘 이운재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운재 선수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이틀밖에 훈련할 시간이 없었는데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는 어땠나.
"스리백을 운용했는데 큰 무리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진의 박주영과 박지성 등도 전반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라 공격 전개가 좋았다. 앞으로는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데 좀 더 신경 쓰겠다.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젊은 선수들도 잘 뛰었다."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윤빛가람이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선발할 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학연.지연 등 얘기가 나왔지 않나. 하지만 양심을 속이지 않고 선발한 게 오늘 제대로 적중한 것 같다. 선발로 내보낸 것은 김정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틀간 훈련하면서 윤빛가람이 김정우의 공백을 메울 거라고 믿었다."
-3-4-2-1 전형의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이영표와 최효진이 아주 열심히 잘 뛰었다. 이영표는 기술 경기 운영 등에서 나무랄 데 없었다. 최효진은 대표팀 경험이 없어 기복이 있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가 치밀하지 못했다. 사이드에서 크로스만 하는 게 아니라 안으로 드리블하며 중앙공격수로 전환을 요구했는데 그게 안 돼 아쉽다."
-생각의 속도를 강조했는데 만족하나.
"30%만 생각을 하고 뛰었다. 볼 터치를 한 번만 하고 몸보다 생각이 빨라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30~40%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A매치에 해외파를 또 소집할 건가.
"해외파 선수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술 이해도를 높이고 대표팀에 녹아들 필요가 있다."
-중앙수비수를 전진시키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부러 지시하지 않았다. 역할을 확실히 숙지하지 못해 불안했다. 밀고 나가는 걸 빨리 선택하고 스리백을 이끌어야 한다. 앞으로 중앙수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해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수원=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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