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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측 사고 수습 과정서 모욕감 느껴”

기내식 먹다 응급수술 받은 류준열씨 심경토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오헤어 공항으로 오던 중 기내식을 먹다가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 응급 수술을 받은 한인 류준열(35)씨가 심경을 본보를 통해 밝혔다.

류 씨는 시카고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건도 중대한 일이지만 대처하는 모습 속에서 실망과 모멸감이 컸다”고 말했다.

류 씨와 아내 윤미리(31)씨가 중앙일보에 보내온 15페이지 분량의 사건 경위에 따르면 류 씨는 자신의 요청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았다. 오헤어 착륙 후 만난 아시아나 직원은 류 씨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경 오헤어 공항 인근 병원으로 이동, 검사를 받는 동안 아내 윤 씨와 2살 된 아들은 3시간 반동안 공항에 남겨졌다. 윤 씨는 그 동안 류 씨의 경과에 대해 들을 수 없었고 류 씨의 수술이 끝나기 전까지 호텔이나 렌트카에 대한 제의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는 “앰뷸런스를 타고 가기까지 단계마다 사고에 대처하는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았다. 수습과정에서 무성의 했고 먼저 요청하지 않으면 도우려는 의지가 없었다. 마치 구걸하는 것 같은 모욕감이 컸다.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어온 현지 직원들이라 업무 수행에 미숙할 수밖에 없으니 이해하라는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아내 윤 씨는 “공항에서 방치되는 동안 남편과 아시아나측과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했다. 아시아나 티켓팅 데스크에서 울고 있는데도 탑승 승객만 생각하고 이미 도착한 승객에 대해서는 도우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씨는 “우리가 아니었으면 누군가는 생선가시를 먹었을 것이다. 지병이 있거나 어린이가 먹었으면 일은 더 커졌을 것”이라며 “다른 승객들이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시카고 지점측은 9일 “사건 발생부터 2명의 전담 직원이 이를 처리해왔다. 큰 수술이 아니어서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 후 2명의 직원이 (류 씨의 집이 있는) 샴페인을 방문했지만 면담을 거절했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사죄한다. 고객의 불편에 대해 현재 본사 차원에서 보상이 진행 중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명환·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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