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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한국사경협회 회장 강연 "경전 옮겨 쓰며 부처님 가르침 마음에 새겨요"

LA카운티미술관(LACMA)의 초청으로 LA에 온 김경호 한국사경협회 회장이 한인을 위한 강연 및 시범 행사를 오는 22일 오후 3시~6시 타운에 있는 비젼 아트 홀(Vision Art Hall)에서 연다.

김 회장은 8월 한 달 동안 한국 사경 전시회를 여는 LACMA가 김 회장을 오는 21일 미국인을 위한 강연에 강사로 초청하면서 LA를 방문했다.

한인을 위해 따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 대해 주최측인 미주현대불교 LA후원회의 김진모씨는 "불교신자 중에서도 사경을 보통 불교 수행의 하나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그 확실한 의미와 가치를 재인식하길 바란다"며 관심있는 한인들의 동참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김진모씨는 "흔히 사경을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단순히 그대로 옮겨 써보는 것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한 글 한 글 정성을 다하여 옮겨쓰는 수행인 동시에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행위이기도 하다"며 "정성을 기울여 쓰다보면 그 내용들이 마음에 새겨지고 지혜가 자라나 교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수행"임을 아울러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고려청자와 함께 고려시대 2대 문화로 평가받는 고려사경이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600년 동안 단절되었던 것을 조사하고 연구와 실습을 거듭하면서 전통사경의 맥을 찾아 완벽하게 복원시켰을 뿐 아니라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인이며 서예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사경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역사가 1700년이 넘는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사경이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술의 개발을 시작으로 금속활자까지 발전시키게 한 계기를 마련해 주어 세계 문화역사에 길이 남을 소중한 유산이다.

기록을 보면 원나라에 수차례에 걸쳐 사경승과 사경기술을 수출했을 정도로 고려의 사경문화는 불교 전래 국가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술사학자들은 고려 왕조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로 사경을 꼽고 있다.

김진모씨는 "이런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유산이 이번에 LACMA를 통해 미국인들과 우리 한인들에게 소개된 것은 의미가 큰 일"이라며 "문화재급 작품의 전시와 한국 사경협회의 김 회장의 강연과 시범에 축하행사까지 곁들이게 된다"며 재차 관심있는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사경이란=한국 서예사에서 금석을 제외한 육필 서예작품은 사경에서 시작됐다. 이전의 묵으로 쓰인 서예들도 단편적으로 존재하지만 가치를 지니기 위한 조건에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한국 역사 연구에서 사경은 매우 중요한 사료다. 사경가들은 대부분 최고 지식층이며 서예의 대가들이었기 때문에 한국 서예 역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다.

▶불탑의 핵심 봉안물이기도 하다. 불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는 봉안처였지만 수량에 한계가 있어서 사경을 대신 봉안했다.

▶신앙의 대상이다. 사경이 없이는 불교가 전래 전파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경이 없는 불교는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부처님의 진신사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법신사리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소중한 문화재이다. 1998년 기준으로 순수 사경작품은 국보 8점 보물 37점이 있다. 넓은 의미의 사경작품까지 포함하면 국보와 보물을 합해 200여 점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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