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피시마켓에 물건 사러간 한인… 도매상 직원에 폭행 당해
주먹으로 얼굴 맞아 병원서 2주 진단, 수산인협회, 긴급총회 열고 불매 결의
◇사건 발생=수산인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김성호 이사가 브롱스 뉴풀턴피시마켓 내 도매업체 ‘에머럴드 시푸드(Emerald Seafood)’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려다 이 업체 직원과 언쟁을 벌였으며,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김 이사는 “생선을 사기 위해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 한 직원에게 다음에 오겠다고 했는데 ‘Fxxx you’라고 욕을 했다”며 “나도 같이 욕을 하며 말싸움을 벌이던 중 갑자기 주먹으로 내 왼쪽 턱을 강하게 때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턱 주변이 부어 입을 잘 벌릴 수가 없고 현기증을 느끼는데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법적 대응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폭행을 당한 직후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후송됐으며 정밀 검사 결과 2주 진단을 받았다.
에머럴드 시푸드는 사장과 직원 대부분이 아이리스로, 이번 사건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오후 10시 현재 연결되지 않고 있다.
◇협회 대응=수산인협회는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회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총회를 열고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동주 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평소 한인들을 무시하는 일부 도매업체의 행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오는 12일 임시총회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에 따르면 평소에도 일부 도매업체가 수산물 중량을 속이거나 한인들을 함부로 대하는 등 각종 부당행위를 일삼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H마트·한양마트·아씨플라자 등 문제의 업체와 거래하는 한인마켓들에도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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