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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초기증세는 불면증·소화불량

스트레스 알리기 꺼려하는 30~40대 남성 직장인 많아
불안감 인정이 해결 첫걸음…'근육 운동' 증세 완화 도움

조만철 정신과 의사는 “과중한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힘든 수치에 달할 때 본인은 받아들이기 싫지만 우울증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한 달 쉬게 해달라' 진단서 요청

조 박사는 요즘 부쩍 "한 달 정도 푹 쉬고 싶으니 진단서를 써 달라"고 찾아오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의 남성들이라 한다. 업무량과 책임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태'까지 온 것이다.

조 박사는 "대부분 내과에 갔다가 신체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와 정신과 쪽으로 찾아 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의 전형적인 초기 증세인 불면증과 소화불량으로 먼저 내과에 갔다가 내과적인 진찰 결과 소화불량이 될만큼 위궤양 등의 신체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정신과쪽으로 보내진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조 박사는 "본인은 몰라도 우울증 초기일 경우 툭툭 내뱉는 말들이 하나의 빨간 신호등이 될 때가 많기 때문에 당사자는 물론 주변 직장 동료와 특히 가족들은 무심코 던진 말들을 주의깊게 듣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박사는 "여성보다 남성들은 우울증이라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기 때문에 '사는 게 다 그렇지 이 나이에 뭐 뾰족한 수가 있겠냐?' '다 잊어버리고 술이나 한 잔 하자'는 등의 자포자기적인 뉘앙스를 많이 풍긴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우울증세를 초기에 알아 치료해야 하는데도 '쉬면 모든 것이 회복된다'며 치료보다는 진단서만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조 박사는 "엔진도 과열되면 연기가 나서 멈춰 주어야 하듯이 우리의 스트레스도 수치가 극에 달할 때는 일단 쉬어 주어야 한다"며 '스트레스도 질병'임을 강조했다.

# 남성이 증세 더 심각 할 수 있어

조 박사는 "남성과 여성은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더 위험한 쪽은 남성이라 지적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이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길 꺼린다. 약함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연한 척하게 되는데 이것을 못하게 될 때는 그만큼 상태의 골이 깊어진 때라 문제가 여성들보다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치료도 힘들어 진다.

# 초기 증세들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신체에 영향을 줘서 제일 먼저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고 이것이 신경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 때 처음으로 나타나는 증세가 불안감이다. 이런 상황을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이 바로 얼굴 근육이다. 표정이 굳어지면서 침울하게 된다. 따라서 옆의 동료나 가족 중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당사자보다 항상 함께 지내는 옆 사람들이 '이 사람 기분이 요즘 상당히 안 좋구나'하는 걸 감지할 수 있다.

이 때 자주 내뱉는 말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마치 나 자신이 로보트 같다' '사는 게 지루하다' '의욕이 없다'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 하나' 등 무의미 내지는 희망없다는 메시지에 주의할 것을 권했다.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으로는 사람을 대하기가 두려워지는 대인 공포증을 들 수 있다. 동료와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으려고 한다. 내적으로 기력이 없어지면서 모든 것에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조 박사는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자신감은 점점 없어져서 결과적으로 혹시라도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커진다"며 "특히 사람이 참석하는 중요한 회의에는 불안감이 더 고조된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같은 불안심리를 외부로 표출한다. 혼자 감당하지 못해서 대인 관계에서 충돌하게 되는데 평소 그렇지 않던 사람이 동료들과 자주 말다툼을 한다거나 고객과 충돌이 잦아지는 것을 그 사인으로 보면 된다.

# 여성은 ’자기 비하‘로 인한 우울증세 많다

여성은 어떤가?

조 박사는 “여성들은 직장에서 상사로 부터 지적이나 질책을 심하게 받았을 때 너무 쉽게(?) 내 탓이라며 자기비하를 하는 경향이 남성들보다 심하다”고 설명했다.

설사 웃사람이 부당한 행동을 했어도 ‘내가 잘못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면서 스스로 좌절감에 빠져 그것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특히 회사 경력 10~15년 정도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잘 나가던 여성일수록 불리한 취급을 당했을 때 충격이 더 심하다.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 보다는 쉽게 자포자기를 해 버려 사표를 낸다는 등으로 빨리 끝을 낸다”며 문제는 그러고 나서 그것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 해결책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 해결해 가는 순서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 무리하게 높은 목표를 잡고 있다면 현실에 맞춰 낮게 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심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성들은 이것이 필요하다. ‘힘들어 죽겠다’ ‘더 이상 못 견디겠다’ 하는 식으로 솔직한 표현이 우울증 치료의 시작임을 명심할 것. 자신의 한계점을 고백(?)하라는 얘기다. 남들이 알아챌까 두려워하기보다는 스스로 약함을 인정함으로써 ‘해방된 힘’을 얻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것도 우울증세를 완화시키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특히 근육을 키울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아령을 들고 땀을 흘린다. 신체와 정신의 밸런스가 이뤄질 때 우울증세도 약화된다. 튼튼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이치다. 몸이 약해지면 정신력도 떨어져서 조그만 일에 스트레스를 더 잘 받는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털어 놓을 상대를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실천 가능한 취미 생활을 갖는다.

■Advice - 자동차 접촉 사고 잦다면 스트레스 위험 신호죠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


-소화가 안 되고 숙면에 못 들면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 고삐를 늦추고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노력한다.
-배우자 혹은 자녀와 감정충돌이 잦거나 동료 혹은 상사와 의견으로 맞서는 상황이 자주 벌어질 때도 스스로를 돌아본다.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생각되면 이직이나 사업 변경 등 중대한 결정은 되도록 나중으로 미룬다.
-평소와 달리 자동차 접촉 사고가 잦은 것도 스트레스 위험신호로 받아들인다.
-위의 사항에 해당되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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