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vsLA 한인상권 비교] 주류 바로 곁에 두니···LA보다 성장속도 빠르네
한식당·은행 등 절반 이상
타인종·백인 고객이 차지
불경기 여파 덜 타는 편
뉴욕.뉴저지 한인 업소들은 LA한인타운보다 주류 고객 유치 및 주류 시장 진입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LA한인타운 같은 뚜렷한 경계가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한인 상권으로 구분짓기 보다는 타인종 및 주류 시장과 어우러져 있는 분위기다.
특히 맨해튼 32가의 경우 위치.주변 환경 특성상 주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뛰어났다.
맨해튼 중심인 5가와 브로드웨이를 끼고 있고 맨해튼의 상징인 타임스퀘어에서도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다. 또 펜(Penn) 스테이션이 가까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
그만큼 관광객들에게도 노출돼 있다는 뜻. 또 차로 이동하기 보다는 걸어다니는 인구가 대부분이고 맨해튼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다.
은행과 함께 주를 이루는 한인 식당들의 고객 절반 이상은 타인종 및 백인이다. 인사동 한식당처럼 꾸미고 개량 한복을 입은 직원이 고객을 맞는 한가위의 경우 타인종 및 백인 고객이 80~90%를 차지한다.
맨해튼 32가에 직영점을 둔 북창동 순두부의 이희숙 대표는 "(뉴욕에서) 다른 나라 음식은 일반화돼 있다. 뉴요커와 관광객들에게 한식은 친숙하다. 실제 2008년 오픈 이후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성장속도가 LA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불경기에 위축될 게 아니라 맛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면 불경기도 비껴가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하반기 포트리 브로드웨이에 동부 직영 2호점을 오픈한다”고 덧붙였다.
맨해튼 한인 업소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한인 경기보다는 미국 경기 영향권에 있다. 불경기 영향을 받긴 하지만 타격이 덜 하다. 또 주류 속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경쟁 상대도 한인이 아니다. 주류와 경쟁한다.
따라서 LA보다는 한인 업소끼리의 과당 경쟁이 덜 하다. 금요일 저녁 맨해튼 한식당들에는 백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플러싱 등 다른 한인 상권도 중국계를 비롯해 타인종과 함께, 타인종 고객을 겨냥해 영업하고 있다.
■이것이 다르다…'5.99달러 찾아볼 수 없네'
-5.99달러 프로모션은 없다: 음식값이 전체적으로 LA보다 비쌌다. 한 식당의 경우, 물만두가 겁없이 10달러가 넘었다
-발레파킹이 없다: LA한인타운 업소 대부분은 발레파킹을 해야 한다. 뉴욕·뉴저지에는 발레파킹이 거의 없다. 뉴저지 한인타운에서 발레파킹을 해야 하는 업소는 4~5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차비는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24시간 술을 마신다: 오전 2시~6시 주류 판매가 금지되는 캘리포니아와 달리, 뉴욕·뉴저지에서는 시간에 관계없이 술을 팔았다.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술집들도 많았다.
-세금이 싸다: 판매세가 7~8% 대로 LA 또는 오렌지 카운티보다 낮다. 의류와 신발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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