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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금지 '주민발의안 8' 위헌 결정 이후…중간선거 후보들도 찬반 엇갈려

민주 "권익 위한 역사적 판결"
공화 "결혼은 남자·여자 해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이 지난 4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민발의안 8'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가운데〈본지 8월 5일자 A-1 6면> 오는 11월 선거를 앞둔 캘리포니아주 후보들이 이번 판결에 각기 다른 의견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경합을 벌이고 있는 주지사 후보와 연방상원의원 후보들은 대조되는 발언을 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제리 브라운 검찰총장과 3선을 노리고 있는 바버러 박서 연방상원의원은 이번 연방법원의 위헌 판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브라운 검찰총장은"주민발의안 8은 모두가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는 말로 박서 의원은 "본 워커 판사는 이번 결정은 공정한 권익을 위해 한발짝 더 다가선 역사적인 결정"이라는 말로 판결을 지지했다.

반면 공화당 후보들은 판결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보수적 유권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맥 휘트먼는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으며 바버러 상원의원직을 노리고 있는 칼리 피오리나 공화당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미 2008년에 주민발의안 8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판결을 반대했다.

그러나 양당 후보들 모두 선거를 앞둔 만큼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이번 판결 내용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만에 하나 이번 판결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힐 경우 지지기반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모리스 피오리나 스탠포드대학교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양당이 이번 결정에 대해 판이하게 다른 당론을 보여주고 있다"며 "따라서 후보들은 11월 중간선거가 3개월 이내로 다가온 만큼 자신들의 지지층을 자극하는 언행을 삼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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