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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 '제2의 십자군 전쟁'…보수단체, 9·11 인근 모스크 건립에 소송

법적 결함 없어 승소 가능성은 극히 희박

'빅 애플'로 불리는 최대도시 뉴욕이 9년전 9.11현장 인근에 건립허가가 떨어진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싸고 법정 다툼이 일어나며 '제2의 십자군 전쟁'을 치르고 있다.

뉴욕은 800만명의 상주인구를 둔 경제.관광.문화도시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꼭 한번 거쳐가는 필수코스이자 미국내 경제의 흐름을 이끄는 동맥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맨해튼 섬을 중심으로 롱아일랜드의 서쪽을 차지하는 브루클린.퀸즈를 비롯 남쪽의 스태튼 아일랜드 북부의 본토와 연결된 브롱스로 구성된 뉴욕시는 테러 사건 이후 강화된 검색으로 관광객과 경제수입이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보수주의 단체들은 "아무리 평화를 위한다는 목적이지만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 옆에 모스크가 세워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복음주의자 팻 로벗슨 목사가 1990년 설립한 '미국법 정의센터(ACLJ)'는 5일 뉴욕시 랜드마크 위원회(기념 건축물 보존위원회)의 그라운드 제로 인근 회교사원 허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맨해튼 법원에 제출했다.

ACLJ는 "시 위원회가 모스크 부지를 위해 철거될 노후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과소평가 했다"고 주장했다.

랜드마크 위원회는 지난 3일 "1857년 이탈리아식으로 지어진 노후 건물에 랜드마크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결정 모스크가 들어설수 있는 길을 허용했다. 정의센터측은 "모스크 논쟁은 종교의 자유와 무관하다"며 "제조공장과 소매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이 건물이 미국 자본주의 발전과 9.11 테러를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상징물로 이런 곳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 법무국은 "랜드마크 위원회가 법적 기준과 절차를 준수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문가들도 시위원회가 9-0 만장일치로 건립안을 확정했기 때문에 ACLJ의 승소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스크 건립 예정지는 납치된 여객기 2대의 테러로 3000명이 희생된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부지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현재 임시 이슬람 예배당으로 쓰이고 있다.

이슬람 단체들은 이곳 건물과 부지를 사들이고 1억달러를 투입 평화를 상징하는 15층짜리 모스크와 문화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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